치안 개선을 명목으로 수도 워싱턴에 군 병력을 투입해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백악관 인근으로 외식을 나섰다 시위대의 비난에 직면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등과 백악관 정문에서 16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위치한 한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백악관을 제외한 워싱턴 외부 식당에서 식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주 방위군 투입 결정이 실제 치안 개선의 성과를 내 사람들이 안심하고 저녁에도 활동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일행들은 식당으로 가는 길에 곧장 시위대와 맞닥뜨렸다.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 일행에게 야유를 퍼부으며 “트럼프는 현대판 히틀러다”, “워싱턴을 자유롭게 하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날의 외출은 ‘승리의 행진’으로 기획된 것이지만 정작 워싱턴에서는 그에 대한 반감이 상당했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공개 행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백악관 내부나 플로리다, 버지니아, 뉴저지 등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보내 거리에서 시위대와 직접 맞닥뜨리는 장면이 노출된 것도 드문 일이다. 시위대가 야유하는 영상이 시민들에 의해 촬영돼 SNS를 통해 퍼져나가기까지 하면서 치적을 홍보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목적은 ‘물거품’이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식당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을 향해 “우리는 지금 워싱턴 한가운데 서 있다. 이곳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중 하나였는데, 이제는 전국 어디보다 안전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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