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대처를 위해 강릉시가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과거 수질 문제로 24년간 봉인돼 있던 도수터널 내 방류수와 취수탑의 수질 검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릉시가 10일 공개한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의 도암댐 비상 방류수 수질 모니터링(8월 27∼9월 5일) 결과를 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총인(T-P)을 제외한 상수원수(호소수) 수질기준으로 매우 좋음(Ⅰa) 등급이다.

총유기탄소(TOC)는 1.0㎎/L로, Ⅰa 등급 기준치(2.0㎎/L 이하)를 밑돌았다. 부유물질(SS)은 '0.0㎎/L'로 측정됐다.
하지만 TP는 0.056㎎/L로, 보통(Ⅲ) 또는 약간나쁨(Ⅳ) 등급으로 조사됐다.
또 용존산소량(DO)은 2.1㎎/L, 수소이온농도(pH)는 8.6으로 각각 나쁨(Ⅴ) 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비상 방류수는 정수 처리를 통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만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지난 4일 도암댐 내 취수탑 상·중·하단 취수구 3곳에서 채수한 수질 검사 결과는 총유기탄소를 제외한 나머지 항목에서 '나쁨' 이하의 등급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와 환경부는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1일 1만t씩 강릉으로 흘려보내는 중에도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질검증위원회를 통해 강릉시민들이 양호한 생활용수를 공급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환경부는 홍제정수장 정수처리가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시에 기술 지원을 실시한다.
이와는 별도로 강릉시는 지난 8일 도암댐 취수탑 상·중·하단 취수구 3곳과 도수터널 비상 방류수 등 4곳에서 채수해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환경부가 그동안 조사한 총인(T-P), 총유기탄소(TOC) 등 8개 항목에 더해 중금속 납(Pb)·비소(As)·시안(CN) 등을 포함한 총 38개 항목이다.
18만명의 시민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연일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최악의 가뭄 사태 속에 도암댐 활용 방안이 불거진 이후 시가 처음으로 자체적으로 수질 검사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검사 결과는 최소 일주일, 늦어도 열흘 뒤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남규 시 환경과장은 "도암댐 비상 방류 이후에도 수질검사에서 문제가 없으면 가뭄 해소될 때까지 계속 도암댐 물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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