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수주 총액 200억弗 넘어
고객사·제품명 비밀유지 조항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현지 제약사와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 계약을 성사시켰다. 글로벌 경기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등 위축된 대미 수출 환경에서도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일 공시를 통해 미국 소재 제약사와 12억9464만달러(약 1조8001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9년 12월31일까지로,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맺은 약 2조원 규모 계약에 이어 창립 이래 두 번째 규모의 초대형 수주다. 연이은 성과에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 금액은 5조2435억원으로 늘어 8개월 만에 지난해 수주 금액(5조4035억원)에 육박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도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이번 성과가 세계 최대 생산능력(78만4000ℓ)과 글로벌 규제기관 승인 트랙레코드(382건)에 기반한 안정적인 품질 역량이 관세 리스크를 넘어서는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고, 품질 경쟁력 측면에서도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총 382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승인 건수는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꾸준히 증가 중이고, 규제기관 실사 통과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톱 20’ 고객사에서 ‘톱 40’까지 주요 고객군을 넓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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