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8·하나금융그룹)는 올림픽 최초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까지 올랐지만 우승 사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 AIG 여자오픈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시즌 3승을 쌓았다. 올해도 지난 3월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승을 거두며 통산 23승 고지에 올랐다.

리디아 고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 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와 시즌 첫 다승에 도전한다. 올해 LPGA 투어는 33개 대회중 23개 대회를 치렀지만 다승자가 단 한명도 나올지 않을 정도로 대회마다 우승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시즌 첫 다승자 기록을 세우면서 다승왕의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리디아 고는 지난 3월 첫승 뒤 출전한 포드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6위에 올라 예리한 샷감을 자랑했지만 이후 다소 침체에 빠지면서 8개 대회에서 톱10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직전 4개 대회중 다우 챔피언십과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잇따라 컷탈락 했고 지난달 말 AIG 여자오픈에서도 공동 36위로 부진했다. 이에 2주가량 쉬면서 샷을 가다듬은 리디아 고는 직전 출전 대회인 CPKC 위민스 오픈에서 우승 경쟁 끝에 5위에 올라 날카로운 샷감을 되찾았다. 이에 따라 타이틀 방어에 자신감을 보인다.
2023년 이 대회를 제패한 세계 4위 이민지(30·호주)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6월 메이저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1승을 달성한 이민지는 올해 17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 성적을 냈는데 준우승 2차례와 3위, 4위도 한번씩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뜨겁다.

한국 선수는 올해 1승씩을 기록중인 김효주(29·롯데),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김아림(30·메디힐) 등이 출전해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2020년 11월 펠리칸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을 달성한 뒤 5년 가까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김세영(32·메디힐)은 시즌 첫승에 재도전한다. 김세영은 최근 4개 대회서 3위, 13위, 10위,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샷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을 제패한 세계 1위 지노 티띠꾼(22·태국)과 이번 시즌 우승이 없는 세계 2위 넬리 코르다(27·미국)도 출전하는 만큼 뜨거운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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