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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까? 말까? 금 가격 고공행진…“올해 말 4000달러 가능성”

입력 : 2025-09-09 08:56:52 수정 : 2025-09-09 08:56:51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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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인 금(金)에 다시 투자가 몰리면서 올해 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골드바. AFP 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은 9일 “최근 금 가격 급등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올해 말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금 가격 상승 동인으로 약달러와 금리 인하 기대로 거론된다”며 “이런 점이 금 가격 상승에 일조하긴 했으나 지배적 요인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2∼4일 금 가격 랠리에는 약달러가 동반됐으나 8일 이후 달러화 약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금리 인하 기대 역시 최근 고조되긴 했지만, 지난 5∼6월 관세 충격으로 발생한 금리 인하 기대 수준과 유사하다는 것이 하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금 가격 강세에는 구조적 상승 원인이 자리한다고 봤다. 그는 “먼저 세계 분절화 심화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매수에 나섰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은 2010년대 중후반에 비해 금 매수 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하 연구원은 “주요 선진국의 인위적 저금리 유도로 대표되는 금융억압 정책으로 재정건전성 우려와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금 매수를 자극했다”면서 “이로 인해 채권 기간 프리미엄 상승과 함께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계 분절화 심화에 따른 중앙은행 금 매수세, 금융억압 정책 부작용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금 매수세가 이어지는 한 금 가격 상승세는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금 가격 상승에도 여전히 1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실질금리와 달러화 약세에 더해 구조적 상승 요인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말 금 가격의 모형가격(적정 이론가격)은 4000달러에 육박한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금이 인기를 끌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상장된 금 ETF 10종의 순자산 합계는 4일 종가 기준 2조 2775억 원으로 작년 말 동종 펀드의 총 순자산액(8772억 원)과 비교할 때 9개월 만에 약 2.6배로 불어났다.

 

규모가 가장 큰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로, 순자산이 1조 4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금현물’이 각각 2853억 원과 2070억 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은 ACE KRX금현물 상품이 6.11%였고, KODEX 골드선물이 5.58%, TIGER KRX금현물 6.01%로 나타났다. 나머지 상품들도 금의 가격을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1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달 수익률이 5%대 이상이었고, 이 중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11.43%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은 3일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Troy Ounce·약 31.1g)당 3600달러(약 500만 원)를 돌파했고,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5000달러(약 700만 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치를 지난 5일 내놨다.

 

금 ETF는 크게는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 이 중 선물형 금 ETF는 파생금융상품인 금 선물(future)에 투자하는 것이 골자로, 통상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작동 메커니즘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현물형 ETF도 투자 대상이 국내 금 시장인지, 글로벌 시장인지에 따라 특성이 달라진다.

 

금 ETF 투자는 서구권에서 더 활발하다.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지난 달 전 세계의 금 ETF에 유입된 자금은 총 55억달러(7조6000억원)에 달했고, 이 중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는 출처가 북미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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