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검(특검 이명현)이 로비 통로로 지목된 ‘멋진해병’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을 이번주 연달아 소환해 조사한다. 또 다른 구명로비 통로로 의심받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특검팀의 참고인 신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 관련 수사 진행 과정에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참여자인 송호종 씨가 지난해 10월 14일 국회에서 증언한 내용 중 일부의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11일 전직 해병 이관형 씨, 12일 송호종 전 대통령경호처 경호부장과 사업가 최택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멋진해병’ 단체 대화방 일원이다.
송 전 부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사위 위원들의 질의에 위증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최 씨와 이 씨는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다. 앞서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송 전 부장과 최 씨, 이 씨를 특검팀에 고발했다.
정 특검보는 또 브리핑에서 “김 목사에게 오늘 오전 9시30분까지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라고 통지했다”며 “김 목사는 특검 쪽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예정된 조사 일정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월11일 오전 9시30분 참고인 조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요구서를 다시 발송할 예정”이라며 “2023년 당시 상황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만큼 (김 목사가) 출석해 오해가 있다면 풀어주길 바라고 있다”며 이라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 목사를 포함한 기독교계 인사들이 채상병 수사 기록 이첩 과정에서 국방부와 임 전 사단장의 중간 통로 역할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극동방송과 김 목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반면 김 목사 측은 극동방송 고위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 증거 인멸 시도가 없었으며, 특검팀이 김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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