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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김건희 ‘매관매직’ 의혹 수사 본격화… 김상민 전 검사·한덕수 전 총리 소환

입력 : 2025-09-08 17:59:53 수정 : 2025-09-08 17:59:52
박아름·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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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그림·서희건설 청탁 의혹 피의자·참고인
‘금거북이 청탁’ 관련 김씨 일가 요양원 또 압색
건진법사 전성배 기소···“통일그룹 고문직 요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일명 ‘이우환 화백 그림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상민 전 검사를, ‘서희건설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각각 소환하며 김씨의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8일 서울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연 정례 브리핑에서 “9일 오전 김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전 검사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도 실시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당시 김씨 지원을 받아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출마를 시도했고, 그 대가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From Point) No.800298’를 김씨에게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해당 그림은 김씨의 친오빠 김진우씨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 작품은 2022년 6월 한국인 이모씨가 대만 경매에서 낙찰 받아 국내로 들여왔고, 2023년 초 김 전 검사가 약 1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한 전 총리가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김씨에게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 고가 귀금속을 전달하고, 자신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고 청탁했다고 자수했다. 박 변호사는 이후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는데, 특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박 변호사 임명 과정에서 대통령실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5일 ‘금거북이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씨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 남양주 화도읍 소재 A요양원에 대해 두 번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도 이날 밝혔다. 해당 요양원은 김씨 모친 최은순씨와 김진우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7월25일에도 ‘양평 공흥지구 특혜 개발 의혹’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특검은 요양원에서 약 5돈짜리 금거북이와 편지를 발견했으며, 편지 작성자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 특정하고 2차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윤 전 대통령과 김씨, 최씨가 피의자로, 이 전 위원장은 참고인으로 명시됐다고 특검은 설명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청탁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전씨가 지난달 21일 구속된 지 18일 만이다.

 

전씨는 김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윤영호(구속기소)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약 8000만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등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전씨가 그 대가로 통일교 측에 통일그룹 고문직을 요구하고 3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밖에 전씨는 2022년 7월부터 2025년 1월까지 희림종합건축사무소의 세무조사 무마와 형사고발 해결을 명목으로 4500만원,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콘랩컴퍼니의 사업 관련 청탁으로 1억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또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박창욱 경북도의원 후보자에게 공천을 약속하며 1억원을 받은 의혹도 있다. 특검에 따르면 전씨가 각종 청탁과 알선을 대가로 받은 금품은 총 4억1500만원 상당이다.

 

전씨는 앞서 구속된 뒤 6차례 특검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으나, 일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전씨의 혐의와 관련한 추가 수사를 위해 한학자 통일교총재에게 11일 출석을 통보했다. 전씨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영천시장 출마 예정자에게 공천 관련 1억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현재 서울남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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