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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착취물만 1090개…‘목사방’ 김녹완에 檢 무기징역 구형

입력 : 2025-09-08 17:11:59 수정 : 2025-09-08 17:11:58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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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역대 최대 규모의 텔레그램 성착취방인 ‘목사방’ 총책 김녹완(33)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서울경찰청이 공개한 텔레그램 성착취방 ‘자경단’, 이른바 ‘목사방’을 운영한 김녹완의 신상정보.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는 8일 강간, 범죄 단체 조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녹완의 1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녹완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하고 전자장치 부착 명령 30년, 보호관찰 5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 10년 등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2월 김녹완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녹완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제작 및 배포 등을 목적으로 하는 사이버 성폭력 범죄 집단 ‘자경단’을 조직해 총책인 ‘목사’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목사방’으로도 불린다.

 

그는 약 5년간 남녀 234명에 대해 성착취 범죄를 저질렀다. 피해자 규모는 2019∼2020년 조주빈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73명)의 3배가 넘는다. 아동·청소년 피해자 49명에 대한 성착취물 1090개를 제작하고, 피해자 36명에 대한 성착취물을 배포했다. 성인 피해자 10명을 협박해 나체 사진 286장을 촬영하고, 이 중 7명의 불법 촬영물은 배포했다. 김녹완은 여성들에게 “신상정보가 털리고 있으니 텔레그램에서 관리자를 만나보라”며 텔레그램 가입과 자경단과의 접촉을 유도한 뒤 전화번호 등을 확보해 협박에 이용했다. 

 

또 자신이 섭외한 남성(오프남)과 성관계하지 않으면 나체 사진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한 뒤 본인이 ‘오프남’으로 행세해 아동·청소년 피해자 9명을 강간한 혐의도 받는다. 남성 피해자 3명을 상대로 유사강간하며 촬영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 김녹완은 피해자 47명의 허위 영상물을 배포하고 피해자 75명의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 피해자들의 신상을 유포할 것처럼 협박해 피해자 2명으로부터 합계 360만원을 갈취했다. 갈취한 수익은 구글 기프트 코드로 바꾸어 현금화했다.

 

텔레그램 성착취방 ‘자경단’ 조직도. 김녹완은 최상위 계급 목사로 활동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제공

 

김녹완의 범행은 자경단을 통해 이뤄졌다. 자경단은 ‘목사→집사→전도사→예비전도사’로 계급이 구분된 ‘피라미드형 연쇄 포섭 방식’으로 조직을 확장했다.

 

예비전도사는 전도사들로부터 피해자 포섭 방법 등을 교육받은 뒤 대상자를 물색했다. 전도사는 포섭한 사람을 김녹완에 연결 및 협박과 성착취물 제작 등 지시 이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도사가 피해자 10명 이상 포섭하면 집사로 승급한다고 했지만, 실제 집사 계급의 인물은 없었다.

 

이들은 ‘야동방’, ‘지인능욕방’에 입장하려면 경찰이 아님을 인증하라며 합성물과 지인 인적 사항을 요구했다. 이를 전송받은 뒤엔 텔레그램에 연락처를 추가하도록 한 뒤 전화번호를 확보했고, 카카오톡 메신저 친구로 추가해 피해자의 프로필 사진 등도 손에 넣었다. 이후 ‘성범죄자이니 신상을 유포하겠다’며 반성문, 신분증과 나체 사진·영상을 요구했다. 자경단은 이렇게 받은 나체 사진 등을 유포하겠다며 협박했고, 피해자 10명을 데려오면 사진 등을 지우고 풀어주는 이른바 ‘졸업’을 시켜주겠다며 전도사로 포섭했다. 

 

검찰은 지난 4월 김녹완 외에 자경단 내 ‘선임전도사’ 조모씨와 강모씨도 구속기소하고, ‘전도사·예비전도사’ 등 조직원 9명은 불구속 기소했다. 

 

김녹완은 이날 최후 진술에서 “저로 인해 피해 입으신 피해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평생 반성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경단에서 활동한 다른 피고인들에 대해서도 “저로 인해 가해자가 된 피고인들의 선처를 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자경단’을 운영한 김녹완이 지난 1월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처

 

참고로 박사방 조주빈의 형량은 총 징역 47년 4개월이었다. 김녹완의 선고 기일은 10월13일 오후 2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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