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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가뭄' 강릉 재난 선포 10일째…오봉저수지 하락 폭 '주춤'

입력 : 2025-09-08 15:19:31 수정 : 2025-09-08 15: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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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전날보다 0.2%p 하락…평소 0.3∼0.4%p 하락 폭보다 둔화
"계속된 비상급수와 아파트 등 제한급수로 물 사용량 감소 추정"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재난 선포 10일째인 8일 비상 급수 지원이 연일 이어지고 아파트 단지 등 124곳의 제한 급수 시행으로 저수율 하락에 미미한 변화를 보인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전날 군부대 헬기와 해경 함정, 소방차 등을 총동원해 2만9천716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공급했다.

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에 초록빛 물이 차 있다. 강릉 가뭄 사태가 심화함에 따라 정부는 도암댐을 활용한 해갈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릉시민 18만명이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을 막기 위한 원수 운반급수에는 군부대 차량 400대와 해경 함정 1대, 군 헬기 5대, 지자체·민간 장비 27대가 투입됐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2.2%(평년 71.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최악의 가뭄 사태 이후 저수율이 하루평균 0.3∼0.4%씩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둔화한 것이다.

급수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한 비상 급수 지원과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및 대형 숙박시설에 대한 급수 제한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일시적 효과라는 분석이다.

도와 시는 이날도 저수율 감소를 위해 3만986t의 물을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공급한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 사태가 열흘 넘게 장기화하면서 일부 세대에서 조기 단수 사태가 빚어지는 등 시민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생수(병입수)는 전날까지 500만2천개가 입고돼 132만4천개를 나눠주고 367만8천개가 남아 있다.

강원 강릉시 한 상인이 설거지 물을 아끼기 위해 고무대야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15.6㎞ 길이의 도수관로로 연결된 평창군 대관령명 도암댐의 용수 활용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강릉시의회은 이날 도암댐 방류터널 구간에 있는 15만t의 방류수에 대해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강릉시도 상수원으로 적합하면 의견 수렴 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방류터널의 방류가 현실화하고 있다.

강릉시는 "정확한 수질검사 후 수질이 상수원으로 적합하다는 것을 전제로 도암댐 방류수를 공급받을 수 있다"며 의견 수렴 후 공급 결정될 경우를 대비 준비는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물을 받더라도 최대 하루 1만t밖에 받지 못해 물 부족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한 양이다.

이밖에 강원도는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강릉시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긴급 자금 지원에 나섰다.

도는 재해재난기업지원자금과 긴급경영예비자금을 활용해 최대 100억원을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다.

강릉의 한 아파트가 하루에 오전, 오후 각 3시간씩만 물을 공급한다는 공고문을 붙였다.

지원 대상은 강릉시로부터 피해 사실을 확인받은 중소기업으로 기업당 최대 8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융자 조건은 고정금리 1.5%로 설정해 금융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김광래 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재해재난기업지원자금이 피해 기업들의 회복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며 "가뭄으로 경영난을 겪는 강릉시 기업들이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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