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때 무슨 말을 듣고 왔느냐”
국민의힘은 8일 미국 이민 당국이 진행한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한국인 근로자 구금∙체포를 이재명 정부에 대한 미국 측의 경고로 규정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투자해야 할 기업, 지금 미국 내 있는 한국 기업들은 공포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구금된 근로자들의 안전 귀국 조치는 성과가 아닌 필요최소한이다. 정부가 대미(對美) 투자에 대비해 근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앞으로) 엄청난 규모의 미국 투자를 해야 하는데, 정부는 법적인 (비자 등의)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가 지금 그 후폭풍을 맞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하러 간 한국인들이 손과 발에 수갑과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을 왜 전 세계가 지켜봐야 하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체 무슨 말을 듣고 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의 일자리를 뺏은 것도 아니고, 통상 이런 방식으로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들을 건설해왔기에 불법이라고 인지한 상황도 아니었다”며 “그런데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한국 정부를 향해 (트럼프 정부가)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번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정부에 보낸 경고다. 민주노총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을 내세워 더 센 상법과 노란봉투법 같은 반기업 입법을 밀어붙인 후과”라며 “정부는 반기업적, 반시장적 입법과 인사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번 한국인 체포는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손깍지를 끼는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치적 메시지이자 강력한 경고”라고 말했다.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단속해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한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대통령실은 7일(한국시간)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르면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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