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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국 출장 전면 중단… 직원 신속한 복귀에 최선” [美, 한국인 구금 사태]

입력 : 2025-09-07 19:10:58 수정 : 2025-09-07 22:52:37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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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자 즉시 귀국·숙소대기 조치”
구금자 ‘ESTA·B1 비자’ 가능성
전문가 “안정적 비자발급 요청을”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의 한국 기업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이 건설 현장 노동자 수백명을 구금하면서 기업들은 이들의 석방과 귀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는 7일 미국 조지아주로 출국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ICE와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이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공장 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 노동자 수백명을 구금하면서 석방 등 현장 대응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LG엔솔 최고인사책임자 미국행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배터리공장에서 벌인 불법체류자 단속에서 300명이 넘는 한국인이 구금된 가운데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인사책임자(CHO)가 현장 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김 전무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하며 “우리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업체 직원 모두의 조기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도 총력을 다해서 대응해 주고 있는 만큼 모두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으로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직원 47명이 구금됐다. 우리나라 국적 46명, 인도네시아 국적 직원 1명이며 이외에 HL-GA 배터리회사 설비 협력사 소속 직원은 250여명 구금됐으나 정확한 인원과 국적은 LG에너지솔루션 측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 소속 직원은 단속된 인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구금자 비상연락망을 통해 정기복용 약품 등을 파악 중이며 임직원은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고 출장자는 즉시 귀국 또는 숙소 대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구금된 인력은 전자여행허가(ESTA)나 비이민 단기상용(B1) 비자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관세협상과 맞물려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기업은 공기를 맞추고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려면 수개월씩 기다리기 힘든 실정이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영상 캡처

김수동 산업연구원 글로벌경쟁전략연구단장은 “기업은 현지 조달보다는 국내 기자재, 장비를 가져다가 이에 익숙한 국내 숙련 노동자로 설비를 짓는 게 최적”이라며 “우리가 꾸준히 취업비자 발급을 요구했음에도 미 당국이 협조를 안 한 부분도 있는데 이렇게 불법 소지가 생겨버리면 미국 공장 건설에 지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미 투자를 요구하면서도 이민 단속은 이처럼 진행하면 투자 기업은 공기 지연, 비용 손실이 발생하고 미 연방·주정부는 세수 확보가 지연되는, 서로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미 정부도 이보다 문제를 키우진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허정 서강대 교수(경제학)는 미국 내 이민정책 당국과 투자산업 당국 간 정책 연계가 안 돼 생긴 ‘구멍’으로 이번 사건을 봤다. 허 교수는 “미국 정부에 대기업·협력사 하청구조를 설득시키고, 한국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불법취업을 하러 간 게 아닌 첨단산업 기술을 이전하고 미국인 고용을 위한 중간 파견단계임을 이해시켜야 한다”며 “한·미 산업협력 패키지 중 하나로 정당한 비자 발급을 미국에 요청하지 않으면 조선 같은 다른 산업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과 외교부가 나서 이날 오후 미국과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 대미 투자를 결정한 우리 기업의 비자 문제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는 다른 산업이나 투자 프로젝트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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