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대규모 수용가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한 첫 주말 강릉 시내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7일 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대규모 수용가(대수용가)를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대수용가는 저수조 100t 이상 보유한 시청, 아파트, 대형 숙박시설 등 124곳이다.
이에 따라 시는 대상 건물의 제수전을 잠가 물 절약을 유도하고 있다.
시는 저수조 내 물이 2∼3일 후 고갈되면 급수차를 동원해 운반 급수하기 때문에 당장 단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첫날부터 소셜미디어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시민은 "오늘부터 바로 단수된다고 했었나? 나만 못 들었나? 물이 안 나와. 단수한다고 방송이라도 해주던가"라며 불안한 마음을 울렸다.
다른 시민은 "갑자기 아파트 단수 방송, 진짜 이제 집에 한 곳도 물이 조금도 나오지 않는다. 제대로 안내라도 좀 해달라"는 글과 함께 틀었는데도 물이 나오지 않는 세면대 사진을 올렸다.
또 강릉 교동 택지의 한 아파트에는 "우리 아파트는 평균 2일을 사용할 물탱크를 갖췄으나 시에서 4일을 사용하라고 한다"며 단수 가능성을 시사하는 안내문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 측은 안내문에서 "입주민들은 지금보다 50%를 더 줄어야 4일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매우 불편하시겠지만 최대한 아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급수 일정과 저수조 용량 등으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수조가 고갈되는 시점에 물이 바로 채워지지 않을 수 있고, 저수조 구조상 운반 급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건물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서는 운반 급수가 불가한 건물의 경우 저수조 물 고갈 임박 시 제수전을 다시 여는 방식 등으로 물 공급을 조절할 방침이다.
이에 각 아파트에서는 자구책으로 자체 시간제 단수를 실시하거나, 2∼3일가량 쓸 물을 4∼5일에 나눠 쓸 것을 입주민에게 부탁하고 있다.
아울러 시내 곳곳에서 단수 사태가 빚어지며 "우리 아파트도 단수되나요?" 등 문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혼란이 이어지자 강릉시는 전날 부시장 주재로 대수용가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숙박시설 관계자들은 제한 급수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애로 사항에 대해 질의했다.
시는 이러한 애로 사항에 대해 답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 이날 오후 3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6%로 전날보다 0.3%포인트 더 떨어졌다.
소방청은 최악의 가뭄피해가 이어지는 강릉지역에 급수를 지원하기 위해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2차로 동원된 소방 차량은 오는 8일부터 본격적인 급수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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