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선 “참담…사과, 위로 전해”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2차 가해 의혹이 제기된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이 7일 사퇴했다.

최 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교육연수원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이유 불문, 저로 인해 많은 부담과 상처를 느끼신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듭 송구할 뿐”이라며 “자숙하고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 강연에서 혁신당 내부에서 벌어진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측에 대해 “개돼지”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지며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다.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고,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최 원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긴급 지시했다. 윤리감찰단은 이르면 8일 당 지도부에 조사 결과를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2023년 9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되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지난달 이재명정부 첫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오르며 사면됐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도 이날 당내 성 비위 사건에 책임지겠다며 사퇴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미정씨와 관련한 성 비위 사건을 비롯해 당에서 일어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저 또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으며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감옥에서 출소하자마자 당 내홍의 한복판에 서게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에게도, 조 원장에게 많은 기대를 가졌던 지지자분들에게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요청을 수용하고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당헌·당규 절차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수용한다”며 “피해자의 상처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는 것은 제 불찰”이라고 언급했다.
또 “이미 밝힌 바와 같이 당 지도부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조사 과정과 조치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킨 것은 아님을 다시 말씀드린다. 저에게 가해지는 비판과 비난을 모두 감내하겠다”고 했다.
황 사무총장은 조 전 대표와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근무한 측근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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