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경기 용인시 현대건설 마북 기술연구원에 마련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 실증시설에서 신성욱 책임연구원은 자사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 ‘헤이슬립’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잠자리에 들기 전 상황으로 설정하자 침실 내 사물인터넷(IoT) 장비들은 일제히 수면에 최적화된 환경 만들기에 돌입했다. 에어컨은 자동으로 숙면을 위한 적정 온도를 맞추고, 전열교환기와 산소발생기는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했다. 잠들기 직전 켜져 있던 간접조명은 본격적인 수면에 돌입하면 완전히 꺼지는 식으로 조도를 조절했다. 신 책임연구원은 “(수면) 단계에 맞춰서 실시간으로 (장비들의) 제어값을 바꾸게 된다”고 설명했다.
헤이슬립은 인공지능(AI) 기반 수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별 입주민의 수면 특성과 패턴을 파악하고, 조도·습도·환기·차음 등 다양한 수면환경 요소를 통합 제어해 맞춤형 숙면 환경을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헤이슬립의 AI 센싱 기반 수면 분석 기능은 슬립테크 전문기업 ‘에이슬립’과의 협업으로 구현됐다. 현대건설은 조만간 헤이슬립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마북 기술연구원에서는 ‘수면 케어’뿐만 아니라 ‘운동 케어’, ‘메디컬 케어’, ‘응급상황 대응·건강 센싱’ 등 6개 테마를 기반으로 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를 미래형 주거 모델 중 하나로 삼고 관련 기술개발 및 실증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의 유전자 정보와 건강 상태는 물론 생활 패턴, 주거 환경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 책임연구원은 “(입주민의) 건강검진 데이터와 집 안에서 입주민이 어떤 식으로 생활하고 있는지를 합쳐서 저희가 건강 관련 제안을 드리는 것이 기본적인 콘셉트”라고 말했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활용해 낙상이나 심정지 등 위급상황 발생 시 가족과 관리소에 알림을 전달함으로써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낙상 감지 솔루션’도 개발했다.
현대건설은 올라이프케어 하우스와 더불어 ‘네오프레임’, ‘H사일런트 홈’, ‘에너지케어’를 4대 주거 혁신 솔루션으로 선정하고 실증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차세대 공간 구조인 네오프레임은 세대 내부의 벽체를 없애고 기둥과 보가 슬래브를 지지하는 ‘라멘 구조’ 방식”이라며 “유연한 평면 설계가 가능한 주거 기술”이라고 전했다. 집 내부 공간을 개인의 니즈에 따라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성과 개인화에 초점을 뒀다.

H사일런트 홈은 여전히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대건설은 2022년 고밀도 특화 몰탈과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국내 최초 ‘층간소음 저감 1등급 바닥 시스템’을 확보했으며,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추가 1등급 기술을 인정받아 현재 총 7개의 1등급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최다 보유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에너지 절감 및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활용 주거 모델 구현 등을 위해 연구원 내 에너지케어랩을 마련하고 실제 공동주택 세대 환경을 구현해 다양한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향후 5년 내에는 실제 현장에 4대 주거 솔루션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계현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기반기술연구실장(상무)은 “네오프레임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은 바로 서비스가 가능한 부분”이라며 “네오프레임은 사업자의 사업비와 연동되는 부분이라 서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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