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한국인 약 300명이 체포된 사태와 관련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태는 단순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넘어, 앞으로 미국 내 한국 기업 현장과 교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전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근로자들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일이 되풀이된다면 국가적 차원의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장 대표는 “주한미국대사조차 공석인 상황에서 우리 외교당국의 대응 공백이 드러났다”며 이재명정부의 외교 역량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체포된 우리 국민의 안전 보장과 신속한 영사 조력, 그리고 향후 기업들의 고용·비자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외교당국은 즉각 신속대응팀을 급파해 교민 보호 조치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점검하여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필요시 미국으로 출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아울러 장 대표는 이재명정부를 겨냥해 “‘700조 선물 외교’에 취해 있을 것이 아니라 교민의 안전과 기업인의 권익이라는 기본적 국익을 지키는 데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우리 기업과 교민이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꼼꼼하게 챙기고, 필요한 협력과 지원을 끝까지 책임 있게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는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 등 총 475명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금된 인원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속 인원 47명과 협력사 소속 인원 250여 명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비즈니스 회의와 계약 목적의 ‘B1’비자와 단기 체류목적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해 체류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비자는 급여를 받는 육체노동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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