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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클리프·금거북이 이어 ‘이우환 그림’ 공여자도 특정…특검, 매관매직 의혹 수사 속도

입력 : 2025-09-06 08:47:24 수정 : 2025-09-06 08:47:24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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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들의 ‘공여자’를 모두 특정했다. 최근에는 김씨 친오빠인 진우씨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한 이우환 화백 작품의 구매자를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공여자 측 조사를 통해 해당 금품들의 전달 경위와 대가성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그림 대가로 공천·국정원 임명 개입했나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김 전 검사가 사서 진우씨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해당 그림은 지난 7월 특검이 진우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공천과 공직 임명을 대가로 그림을 김씨 측에 전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4·10 총선에서 김씨 지원을 받아 김영선 전 의원 선거구인 경남 창원 의창구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다는 ‘공천개입 의혹’의 당사자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작년 2월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통화록 복기 내용에는 김씨가 “김상민 (전) 검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라며 “김상민이 의창구 국회의원 되게 도와주세요. 김영선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라면서요”라고 말한다.

 

다만 김 전 검사는 이후 공천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김씨는 해당 그림이 자신과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유명한 작품이라 모조품으로 의심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살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특검이 그림의 구매자를 김 전 검사로 특정하며 김씨의 ‘공천개입 의혹’ 수사는 ‘매관매직 의혹’으로 확대됐다. 김 전 검사가 공직자인 윤 전 대통령에게 청탁하려는 목적으로 이 그림을 전달했는지 밝혀내는 게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조만간 김 전 검사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7월8일 특검팀은 김 전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같은 달 18일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서 채용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금거북이·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수사도 속도

 

김씨의 모친 최은순씨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10돈짜리 ‘금거북이’의 공여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지목됐다. 금고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가 결정적 단서였다.

 

특검은 이런 의혹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 위원장 자택에 이어 5일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위원장이 김씨 측에 금품을 건네는 대가로 교육위원장 자리를 얻었는지 확인하는 차원이다.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 전 대통령과 김씨, 최씨 등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 전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전망이다.

 

이른바 ‘나토 목걸이 인사청탁’과 관련해 특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김씨에게 6200만원짜리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선물하며 맏사위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인사를 청탁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확보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과 그의 박 전 실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했고, 박 전 실장의 인사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한다. 박 전 실장과 한 전 총리는 참고인 신분이다. 

 

자수서에는 이 회장이 목걸이를 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씨를 다시 만나 300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와 200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경림 기자 seoulfore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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