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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당국 “조지아 韓기업 현장서 불법 체류자 단속 중 475명 체포…다수 한국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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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6 00:13:53 수정 : 2025-09-06 00:46:04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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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당국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서배나의 현대차그룹-LG에니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여 한국인 약 300명(최대 추정치)이 체포구금됐다.

 

미국, 현대차-LG엔솔 공장서 불체자 단속 2025.9.5 [ATF 애틀랜타 지부 엑스 캡처]

미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애틀랜타 지부는 이날 엑스(X)식 계정에 올린 글에서 “오늘 국토안보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과 함께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있는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체류자 약 450명을 체포했으며, 이는 지역 사회 안전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사람 가운데 한국 국적인 사람은 200∼300명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단속에서 체포된 사람이 560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일각에서 나온다. 당국이 현장 공사를 담당하는 업체에 소속된 일용직 노동자 중 불법체류자들을 가려내 체포하는 과정에서 허용된 체류자격을 넘어선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인 출장자들도 대거 체포된 것으로 보인다.

 

ATF 애틀랜타 지부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현장에서 단속 요원들이 불법체류자들을 검거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번 단속에 대해 미 국토안보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사법부 허가를 받아 집행한 작전”이라며 “우리는 불법 고용 행위를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HSI 조지아주 책임자인 스티븐 슈랑크 특별수사관은 현지 지역 방송으로 중계된 브리핑에서 단속과 관련해 “체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HL-GA 배터리회사 선임 홍보 전문가인 메리 베스 케네디는 공식 성명에서 “우리 건설 현장에서의 활동과 관련해 관계 당국과 전적으로 협력 중이다. 당국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출장 간 사람들은 대부분 회의 참석이나 계약 등을 위한 비자인 B1비자나, 무비자인 전자여행허가(ESTA)를 소지한 채 현지에서 일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역시 ‘체류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단속의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사람 중 상당수는 추가 조사를 위해 조지아주 폭스턴에 위치한 ICE 시설로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일은 미국 체류자격 문제의 엄중성을 간과한 한국 기업들의 직원 파견 관행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정식 주재원 비자를 받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급한 업무를 위해 무비자 단기 방문용인 ESTA(전자여행허가제)를 이용하거나 방문 비자를 받아서 오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B1, B2와 같은 단기 방문 비자나 ESTA로 미국에 입국해 근로를 하면 이민법 위반이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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