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이름이 같은 변호사가 페이스북 계정이 연이어 정지되자 운영사 메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영국 BBC 방송과 인디애나주 지역 방송 WTHR-TV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인디애나주에서 파산 전문 변호사로 일하는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8년간 페이스북 계정 정지를 다섯 번이나 당했다.
페이스북 측이 저커버그 변호사의 계정을 정지한 사유는 실명을 쓰지 않고 '유명인을 사칭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이름이 같아 의심을 받는 셈이다.
두 사람은 성과 이름이 완전히 같고, 가운데 이름만 다르다. 저커버그 변호사는 마크 '스티븐' 저커버그이고, 저커버그 CEO는 마크 '엘리엇' 저커버그다.
옆에서 보면 웃음이 나올 법한 상황이지만 저커버그 변호사는 "웃을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페이스북)이 내 돈까지 가로챘다"고 사뭇 진지하게 잘라 말했다.
저커버그 변호사는 의뢰인을 구하려고 페이스북에 1만1천 달러(1천500만원)를 지불하고 광고를 냈는데, 페이스북이 이를 부당하게 삭제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매리언 고등법원에 낸 소장에서 주장했다.
그는 "마치 돈을 내고 고속도로 옆 광고판을 사서 광고를 냈는데 돈을 받은 사람이 커다란 담요로 광고판을 가린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려고 사진이 있는 신분증과 신용카드, 얼굴 사진 여러 장을 페이스북에 제출했지만 계정이 정상화되지 않았다.
계정이 복원된 것은 저커버그 변호사가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이후였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변호사)의 계정이 실수로 비활성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복원했다"며 "이 문제에 대한 저커버그의 인내에 감사하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WTHR-TV에 말했다.
BBC 방송은 저커버그 변호사의 경력이 38년으로, 올해 41세인 저커버그 CEO가 걸음마를 뗄 때부터 법조인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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