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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CCTV에 피해 어린이 겁 질려 도망가는 모습 담겨

입력 : 2025-09-05 13:35:29 수정 : 2025-09-05 13:38:43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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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굣길 "낯선 사람 주의" 신신당부
초등학생들을 유괴하려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3명 중 A씨와 B씨가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성들이 아동을 납치하려 한 일이 사실로 밝혀지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가고 있다.

 

5일 경찰은 ‘홍은동 초등생 유괴 미수’ 사건 현장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당시 피해 아동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공영주차장 인근을 걷고 있었다.

 

이를 본 20대 남성들은 중형 SUV를 몰고 아동에게 접근. 차창을 내리고 어린이에게 말을 걸었다.

 

겁에 질린 아이는 놀라 도망쳤다. 운전석에는 대학생 A씨, 조수석엔 자영업자 B씨, 뒷좌석엔 대학생 C씨가 타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20대 초반으로 중학생부터 친구 사이다.

 

경찰은 이들 3명을 긴급체포하고 범행을 주도한 2명에 대해 미성년자 유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3시 30분쯤 식당에서 짬뽕을 먹고 귀가하던 이들은 초등학생들에게 접근해 “귀엽다.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는 등 세 차례 범행을 이어갔다.

 

이들이 말을 걸자 초등학생 2명은 겁에 질려 도망쳤고, 일부 초등학생은 말을 무시한 채 무심하게 지나쳤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했다.

 

피의자들은 차에서 내리진 않고 전부 차량 너머 대화가 이뤄졌다.

 

피해 초등학교는 2곳, 피해자는 남자 초등학생 4명으로 모두 저학년이었다.

 

이들은 “전날 술을 마신 뒤 만나 짬뽕을 먹고 장난을 쳤다”고 진술했다. 아이들이 놀라는 것에 대해 재미 삼아서 했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를 보고 “장난 한번 칠까”라고 말하면서 즉석에서 범행을 계획했고, 실제 차량에 태울 의도는 없었다는 게 피의자들의 주장이다.

 

일부 피의자는 전과가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동종 전과는 없었지만,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전과도 참고했다”고 말했다. 성범죄 전과는 아니다.

 

뒷좌석에 탄 C씨의 경우 “잘못되면 중대 범죄가 될 수 있다”고 친구들을 제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는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편 이날 5일 오전 이 학교 앞은 자녀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부모들로 분주했다.

 

등굣길에 만난 학부모들은 입을 모아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달 1일 이 초등학교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리고, 2일 보도로 이어지자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도 이후 “우리 아이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추가 신고가 접수되는 등 자칫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이에 ‘뒷북 수사’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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