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조만간 “꽤나 상당한(fairly substantial) 반도체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기술기업 CEO들과의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으로) 들어오지 않는 기업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곧(shortly)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꽤 높은 수준의 관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6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외국산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적용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달 무역합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최혜국 대우(MFN)를 보장받았다”고 한 바 있다. 적어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받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도체 관세의 절대적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기업엔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미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이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일일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한 포괄허가, 즉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9월 2일 관보 정식 게시 후 120일이 지나면 시행된다. 한국 반도체 산업에 여러 방면의 도전 과제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