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변경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AP통신, 폭스뉴스 등 미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정부 부처 명칭을 정식으로 변경하는 데는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국방부에 ‘2차적 명칭’(전쟁부)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행정명령을 통해 승인할 예정이다. 이는 군의 임무를 재조정하겠다는 그의 공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군의 정체성을 전쟁 수행 능력에 맞추고 보다 공격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 국방부는 1789년부터 1947년까지 전쟁부로 불리다가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전쟁부를 육군과 공군으로 분리하고 당시 독립된 해군과 합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옛 이름으로 돌아가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미국이 ‘확장주의’를 추구했던 시절과, 세계대전에서 승리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는 데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그는 당시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며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시사했다. 또 “우리가 1·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했을 때 (국방부를) 전쟁부라고 불렀다”며 “모두가 전쟁부 시절 우리가 믿을 수 없는 승리의 역사를 가졌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발언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전쟁부 장관으로 부른 적이 있으며, 개명에 의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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