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참깨 한알 찾겠다고 난리
與 특별재판부 반드시 막아야”
조은석 특검 직권남용 檢 고발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3차 시도에 나선 내란 특별검사팀(특검 조은석)이 국민의힘 의원들과 사흘째 대치한 끝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연이틀 특검 규탄대회를 열고 여론전에 나서는 한편, 조 특검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당의 내란특별법 입법 강행을 겨냥해서도 “인민재판부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국민의힘은 4일 오후 6시쯤 특검과 협의 끝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공지했다. 특검이 원내대표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선 지 사흘 만이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조은석 정치특검의 원내대표실 및 원내행정국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 기간과 범위, 자료검색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통해 합리적이고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연이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말살 정치 탄압 특검 수사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특검의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시도를 비판했다. 규탄대회에 참석한 장동혁 대표는 “모래 위에 쌓아 올린 정치특검의 수사는 결국 이재명 정권의 목을 베는 칼날이 될 것이다. 그것이 두려운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으로 인민재판부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인민재판부만은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규탄대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특검을 ‘개’에 비유하며 “‘특견’은 늘 주인을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영장의 압수수색 대상을 보면 모래사장에서 참깨 한 알 찾겠다고 난리 치는 꼴”이라며 “지금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민주당과 정치특검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정치 공작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은 거짓 프레임을 씌워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몰아가 위헌 정당 해산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조 특검과 성명 불상의 검사 1명, 수사관 7명 등 총 9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특검이 사무처 당직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과정에서 변호사의 입회 요청을 거절하고, 무리하게 압수를 시도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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