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에 경사노위 복귀 촉구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양대 노동조합총연맹(노총) 위원장과 만나 노사 간의 대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 존중 사회’나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게 상호대립적인 것이 아니고 충분히 양립할 수 있고 또 양립해야 한다”면서 “노동자와 사용자 측이 정말 대화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회의 제일 큰 과제가 포용과 통합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일단 대화를 해서 오해를 풀고,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적대감 같은 것도 해소하고, 진지하게 팩트(사실)에 기반해서 입장 조정을 위한 토론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민주노총이 국회판 사회적 대화 기구에 복귀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통한 대화 재개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1999년 사회적 대화 기구를 탈퇴한 이후 오랜 기간 장외 투쟁에 집중해왔지만 전날 국회 주도의 사회적 대화 기구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약 26년 만에 제도권 대화의 장으로 복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경사노위도 우리가 조직을 못 하고 있고 위원장도 선정을 못 하고 있는데 그 문제도 같이 논의하면 좋겠다”며 “결론이 안 나도 싸우는 것까지 좋은데, 만나서 싸우든 말든 결론을 내든 말든 해야지 왜 아예 안 보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사회안전망 문제, 기업들의 부담 문제, 고용의 안정성과 유연성 문제 이런 것들을 터놓고 한 번쯤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풀려면 대화하고 신뢰하고 조정해야 되는데 그 첫 출발이 마주 앉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진짜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잘해야 한다. 한쪽이 이용해 먹으려고 하고 자꾸 누군가 뒤통수 때렸다는 느낌을 받게 하면 (대화를) 안 해버리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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