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2023년 이어 세번째
“와아~. 이번에도 쌍둥이 소를 출산했네. 경사났네. 경사났어~. 우숙아 고생했어. 고맙다.”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경남 합천군 쌍백면 이순호(55)씨가 운영하는 한우농가에서 어미소 ‘우숙이’의 울음소리가 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숙이는 수송아지를 출산했다. 우숙이는 이어 또 한 마리의 수송아지를 낳았다.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한 것인데, 이런 사례는 매우 보기 드물다.

그런데 우숙이가 쌍둥이를 출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우숙이는 2022년 처음 암송아지 세쌍둥이를 출산한 것을 시작으로, 2023년에도 암송아지 쌍둥이를 출산했다. 우숙이의 세 번째 쌍둥이 출산에 온 동네가 들썩였다. 농장주 이씨는 “50년 동안 한우를 수천 마리 넘게 키우셨던 아버지도 쌍둥이 소를 출산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보기 드문 사례”라고 놀라워했다.
이씨는 처음 우숙이가 세쌍둥이 소를 출산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 암송아지를 출산한 뒤 집에 가서 쉬고 있다가 나중에 축사에 가서 확인해보니 송아지가 두 마리나 더 있어서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큰 세쌍둥이 중 한 마리는 다시 쌍둥이 소를 출산해 동네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번에 태어난 쌍둥이 수송아지도 젖을 잘 먹으며 무럭무럭 크고 있다. 지금은 우숙이도 큰 탈 없이 건강하게 산후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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