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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비껴간 강릉 '가뭄' 악화일로…단수 조치 앞당기나 '주목'

입력 : 2025-09-04 16:47:03 수정 : 2025-09-04 16: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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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 인근에 2.1㎜ '찔끔'…저수율 13.4%, 10% 붕괴 초읽기
삼척·정선 주민 1천여명도 식수난…삼척은 100㎜ 단비, 한고비 넘겨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6일째를 맞은 4일 기대했던 비마저 강릉만 비껴가 우려했던 식수난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77.6㎜로 평년의 41.8%다.

4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일원에 비가 내리고 있다. 맨바닥을 드러낸 저수지 상류에서 트럭들이 물길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강원 중북부와 남부 동해안에 30∼50㎜ 비를 뿌리는 동안 강릉 왕산면(닭목재)에는 2.1㎜의 찔끔 비가 내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 상승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강릉지역 87%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는 13.4%다. 지난 8월 31일 14.9%에서 1.5% 포인트 하락했다.

강릉지역에 극심한 가뭄 계속되는 4일 강원 강릉 오봉저수지의 바닥이 갈라져 있다.

오봉저수지는 연일 역대 최저치 저수율 기록을 갈아치우며 저수율 10%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는 이날 원수 운반 급수 지원 차량 434대를 동원해 주요 하천에서 취수한 원수 수천여t을 오봉저수지 투입했다. 원수 투입량은 전날 4천500t보다 크게 늘려가고 있다.

홍제정수장에 직접 투입하는 정수 운반 급수 역시 102대의 차량을 동원해 전날 2천900t보다 더 많은 양을 투입하고 있다.

전날에는 해양경찰의 5천t급 경비함정인 삼봉호(5001함)까지 투입해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육군이 지난 2일부터 가뭄 장기화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강릉시에 급수 차량과 장병들을 지원해 급수난 해소를 돕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일 육군 3군단 장병이 급수차를 이용해 오봉저수지에 물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급수 지원 노력에도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하루평균 0.3∼0.4% 포인트씩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추세로만 내주 주말을 전후해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나온다.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시간제·격일제 급수'가 본격 시행된다. 피부에 느끼는 식수난의 현실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가뭄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강릉시는 오는 5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12층 재난 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 대책 3차 기자회견을 한다.

이 자리에서 아파트 등 대수용가의 단수 조치 관련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

전국 각지에서 지원받아 비축 중인 병입수 배부도 이날 시작됐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4일 강원 강릉 교1동 한 아파트에서 주민이 지원받은 생수를 옮기고 있다.

비축 중인 247만1천개(3천125t) 중 28만3천개의 생수를 사천면과 옥계면 2개 지역 주민에게 배부한다.

이어 5일에는 16개 면과 동 지역 주민으로 확대해 생수를 나눠줄 예정이다.

강릉에 이어 삼척과 정선 산간 지역도 가뭄으로 인해 1천여명의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7월 말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마을의 취수원으로 쓰는 계곡물이나 지하수가 말랐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삼척 원덕 99.5㎜, 궁촌 59.5㎜, 호산 55㎜ 등의 많은 비가 내려 해당 지역의 식수난은 한고비를 넘긴 상태다.

삼척시는 전날 도계·원덕읍, 근덕·미로·노곡·가곡·신기·하장면 등 8개 읍면 24개 마을 374세대 주민 683명에게 운반 급수 및 병입수를 지원했다.

그러나 정선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임계면 내 6개 마을 185세대 주민 318명에 대한 비상 급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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