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청소년 건강 보호와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판매 금지 방안을 추진한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리터당 150mg 이상 카페인 함유 에너지 음료의 청소년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에너지음료는 카페인, 타우린, 비타민, 허브보충제, 당 또는 감미료로 만든 음료를 말한다. 주요 브랜드로 레드불, 몬스터, 리렌트리스, 프라임 등이다.
이번 규제는 온라인과 슈퍼마켓, 편의점, 카페, 자판기 등 모든 판매 경로에 적용된다. 대적으로 카페인 함량이 낮은 코카콜라, 펩시 등 탄산음료와 차, 커피는 제외된다.
이들 제품에는 제품 용량 250㎖당 30~138㎎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일부 브랜드는 시리즈 제품군을 추가하고 카페인 함량을 높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실제 섭취량은 그 이상일 수 있다.
청소년이 에너지음료를 두 캔 이상 마실 경우,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 250㎎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또 아동의 경우. 섭취 권고량의 400㎎ 의 4분의 1인 100㎎ 정도에 불과해 더 위험할 수 있다.
카페 과다 섭취 시엔 불면증이나 심박수 증가, 두통,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성장기에는 이런한 신체적 증상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매일 약 10만 명의 아동이 고카페인 음료를 섭취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최대 4만 명의 아동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수면 부족, 불안,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 완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영국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웨스 스트리팅 보건부 장관은 “아이들이 매일 더블 에스프레소 수준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현실은 학업 성취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예방 중심 보건정책 차원에서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소아과협회와 공중보건학회 등 전문가들은 에너지 음료의 청소년 건강 위험성을 지적하며 수면, 균형 잡힌 식단, 운동이 진정한 에너지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12주간 공청회를 통해 전문가, 업계, 학부모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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