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세상 짓기’라는 주제로 60일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에서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 개장식을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비엔날레는 세계 72개국 1300여명 작가가 2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역대급으로 꼽힌다.
‘세상 짓기’ 주제에 걸맞게 의식주 기반의 인류 삶과 맺어온 공예를 주춧돌 삼아 미술과 디자인, 건축을 아우른다. 그러면서 인간과 자연, 사물을 연결하고 공동체와 함께 지구의 내일을 고민하는 공예의 새로운 정체성과 가능성을 엿본다. 1999년부터 격년제로 치러져 올해 14번째를 맞는 공예비엔날레는 오는 11월2일까지 문화제조창과 청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본전시에 보편문명, 탐미주의, 공동체가 어우러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본전시는 16개국 55작가팀 148명의 작가가 참여해 세계 공예의 협업으로 이뤄진 공동체를 선보인다. 강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행위’를 통해 공예가 새로운 문명을 생성해 가는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본전시 소주제는 4개로 구성했다. △보편문명의로서의 공예는 의식주의 생산∙소비와 직접 연결된 공예를 출발점에 두고 다층적 구조체와 기형의 결합, 소멸, 풍류 등 다양한 문명의 진화 과정을 되짚는다.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는 매체의 유기적 결합과 종이의 생명력, 낮은 생태계 등 인간의 미적 영역을 작품으로 승화했다.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는 공예가 세계를 대하는 태도와 윤리를 바꾸려는 시도로 환경파괴, 전쟁의 폭력성 등 지구와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담아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는 작품이 아닌 관계망을 함께 엮어가는 과정을 펼친다.

◆공적개발원조 전시 등 협업 특별전 ‘풍성’
이날 개장식에 이어 청주시와 키르기즈공화국은 공예 문화 발전과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국가유산청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결실이다. 협약내용은 양국 공예 문화 발전을 위한 지식∙인적 자원∙경험 교류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전통공예 축제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한 키르기스 전통공예 보전∙전승 홍보, 전통공예 대중화와 문화간 유대 강화를 위한 공동 전시회 개최 등이다.
비엔날레 기간에 키르기즈공화국 전통공예 ODA 기획전이 열린다. 키르기스인들의 유목문화가 반영된 펠트 공예품을 재해석한 작품과 청주에서 석 달간 진행한 협업 결과물까지 총 29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매주 토요일에는 시민참여형 키르기스 공예 워크숍 등 교류 행사도 진행한다.
제네시스 청주와 협업한 ‘차오르는 밤’은 역동적 생명력과 젊은 공예가들의 감각이 어우러진다. 이 전시는 제네시스 청주에서 만난다. 에어로케이는 2주마다 추첨을 통해 국제선 왕복 항공권을 주는 스탬프 투어를 마련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의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엮음과 짜임’,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 공동기획,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등의 특별전이 협업으로 진행된다. 다양한 예술 부문에서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온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특별전에서 100m에 달하는 하나의 한지 작품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초대 국가전에서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전 사상 첫 단독 아시아 주빈국인 태국의 공예를 만난다. ‘유연한 시간 속에서 살아가기’를 주제로 상업화 속에서 고유한 문화와 정신을 지켜낸 태국 공예를 시간 제약 없이 창작하기, 테크노 공예, 시간은 진정한 마음의 집 등 3개 부문으로 만날 수 있다.

◆“어린이부터 전문가까지” 모두에게 열린 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1999년 시작 후 27년간 세계 공예 담론을 제시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개최한 공예포럼에서 작가의 작업 세계와 공예 철학, 역할론, 실천적 공예 등을 풀어냈다.
지난 회(2023년)부터 선보인 어린이비엔날레에서는 이번에 ‘누구나 마을’을 지어 누구나 공예를 만나는 시간을 마련한다. ‘조각조각 집’ ‘훨훨 양복점’ ‘표정 미술관’ 등은 이름만으로도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범석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세계공예도시 청주는 세상과 공예의 가치를 연결해 공예로 새로운 세상을 짓는 역사적인 현장이 될 것”이라며 “환경을 생각하는 공예, 공동체를 위한 공에, 사회적 갈등과 문명의 상처를 치유하는 공예를 지향하는 청주가 준비한 60일간의 공예 향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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