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약 3개월간 이어진 2025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끝에 잠정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개 노조(이천·청주·사무직)는 ‘2025년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196표 가운데 찬성률 95.4%(187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6.0% 인상과 성과급(PS·Profit Sharing) 상한제 폐지다. 기존에는 성과급이 연간 기본급의 ‘최대 1000%’로 제한 했다. 이번 합의로 해당 상한이 완전히 철폐됐다.
노사는 앞으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책정하고 이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이 성과급 배분 규정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 직원 1인당 1억원 가량의 PS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5월 말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성과급 배분율 상향과 상한 폐지 등 요구가 담긴 임금 교섭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11차 교섭까지 PS 기준 상향과 상한 폐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고상남 청주노동조합 12대 위원장은 투표 직후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이번 교섭은 유례없는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만으로 무조정·무파업 상태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대기업 성과보상 제도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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