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인테리어 리뉴얼’ 말다툼하다 참변… “조용한 동네에 날벼락”

입력 : 2025-09-04 06:00:00 수정 : 2025-09-04 08:29:14
이예림·소진영·윤준호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서울 피자가게 칼부림 3명 사망

인테리어 업체 父女·본사 임원
갈등 해결 위해 가게 왔다 참변
피의자 점주 중상… 경찰 경위 조사

일각 “프랜차이즈 고질적 문제 탓”
본사, 과거에도 타가맹점과 다툼

점주측 “본사, 하자 보수조치 안해”
본사측 “점주·인테리어업주 간 갈등”

3일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가게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피의자·피해자가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본사 관계자 관계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범행이 고질적인 본사·가맹점 갈등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의자인 가맹점주 A(41)씨가 매장 인테리어 문제를 둘러싸고 그간 본사 측과 갈등을 빚었고 사망한 피해자 세 명 중 한 명은 이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이었다. A씨 가족 측은 인테리어 하자·보수와 관련해 본사가 조치에 나서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자가 소속된 프랜차이즈 본사는 인테리어 갈등이 있긴 했지만 그건 가맹점과 인테리어 업체 간 문제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뉴스1

◆“조용한 동네에서 이게 무슨 일”

 

대낮에 벌어진 칼부림 사건에 이 지역 주민들은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피의자 A씨에 대해 “싹싹하게 인사하던 모습이 인상적인 분”이었다며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날 사건이 발생한 피자가게 앞에는 경찰 통제선이 설치됐고, 수십명의 경찰과 감식반이 현장을 샅샅이 조사했다.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매장 유리창은 신문지로 모두 가려진 상태였다.

 

이 동네에서 10년 넘게 장사를 했다는 70대 여성은 A씨와 자주 오가며 인사하는 사이였다며 “오늘따라 일찍 가게 문을 열었던 점이 평소와 달랐던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상인은 “피해 여성이 들것에 실려 나오는 것을 봤는데 조용한 동네에서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경찰과 구급차가 여러 대 와서 현장을 정리하기 전까지는 아무런 큰 소란이 없었다”고 의아해했다.

 

3일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주택가에서 경찰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뉴시스

◆갈등 해결 위해 방문했다가 참변

 

조원동 칼부림 살인 사건 피의자와 피해자 간 관계가 일부 확인되면서 일각에선 ‘프랜차이즈 본사 갑질’이 범행동기가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본사에서 몇 년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하라고 요구하면서 지정 업체를 이용하도록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잦은 편이다.

 

실제 A씨 가족은 일부 언론을 만나 본사가 지정한 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했다가 하자가 있었고 보수 비용을 둘러싸고 본사와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된 프랜차이즈 본사를 소유한 회사는 과거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전에 운영하던 다른 피자 브랜드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 계약상 문제로 시정명령을 받은 이력도 있었다. 이 회사는 별도 법인을 만들어 반죽을 독점 공급했는데,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납품해 가맹점주들로부터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에서 이 회사 가맹점을 운영했다는 B씨는 “과거 본사가 피자 반죽 납품 가격을 200%가량 인상한 적 있는데, 그때 전국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서 데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본사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전해진 A씨 측 가족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A씨와 본사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며 “A씨가 직접 계약한 인테리어 업체와 수리 관련해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예림·소진영·윤준호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