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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땅서 ‘군사쇼’… ‘푸틴과 동급 예우’ 김정은 존재감 눈길 [中 전승절]

입력 : 2025-09-03 17:51:41 수정 : 2025-09-03 22:54:16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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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이모저모

45개 부대 톈안먼광장 앞 행진
헬기편대 ‘80’ 숫자 대형 비행도

시진핑 중심 ‘左김정은 右푸틴’
習, 金 맞이할 때는 두손 내밀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최대 정치 이벤트인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3일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렸다.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었다. 열병식이 열린 톈안먼광장의 망루(성루)에 시 주석과 나란히 앉고, 다른 나라 정상 및 고위 관계자 행렬을 이끌 듯 이동하는 모습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급의 예우로 각별히 배려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이날 망루에는 시 주석과 함께 김 위원장, 푸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상급 외빈 20여명이 올랐다. 중국 지도부 인사들은 원자바오 전 총리를 비롯해 왕치산·장더장·위정성·허궈창·류윈산·왕양·장가오리 등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지만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후진타오 전 주석과 주룽지 전 총리는 불참한 것으로 보였다. 장가오리 전 부총리 옆에는 군부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자리해 주목받았다. 올해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시진핑 권력이상설’이 제기됐을 당시 장 부주석을 중심으로 시 주석 체제에 반기를 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대만 민진당 정부가 공개적으로 중국의 열병식 참석을 반대한 가운데 대만 측에서는 제1야당인 국민당의 훙슈주 전 주석(당대표)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으로 걸어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행사 때와 달리 시 주석을 중심으로 외국 정상들과 중국 지도부가 좌우로 나뉜 자리 배치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70주년 행사 때는 시 주석 바로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 그 오른쪽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리 잡았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시 주석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좌우에 서게 됐다.

열병식 행사 중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자리에 앉아 서로에게 몸을 기울이며 대화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시 주석은 열병식 전 행사장 입구에서 각국 정상들을 맞이할 때 제자리에 서서 한 손으로 악수했지만, 김 위원장에게는 한 발 다가서면서 두 손을 내밀어 친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열병식은 오전 9시(현지시간)쯤 리창 총리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했다. 초대형 국기를 든 기수를 선두로 한 호위부대가 등장했고, 예포 발사 후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톈안먼광장의 인민영웅기념비 게양대에 국기인 오성홍기가 게양됐다. 시 주석은 기념연설을 한 뒤 훙치 무개차(덮개 없는 차)에 올라 톈안먼 앞 창안제(長安街)에 도열한 부대원들을 사열했다.

 

‘DF-17 ’ 극초음속 미사일.

이어진 분열식에서는 45개 부대(제대)가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을 이뤄 차례로 톈안먼광장 앞을 행진했다. 26대로 구성된 헬기편대는 중국 국기를 호위하면서 ‘80’이라는 숫자 대형으로 비행했다. 보병은 중국공산당의 항일전쟁 역할을 강조하는 노병 부대와 최신 군사력을 보여주는 현대군 부대로 구성됐고, 이외에도 부문별로 최신 무기 체계를 과시하는 행렬이 뒤따랐다.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때는 17개국 군인 1000명이 톈안먼광장을 함께 행진했지만 이번에는 외국 군대 없이 중국군만 참여했다.

 

분열식이 끝난 뒤에는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8만마리와 풍선 8만개가 하늘로 날아오르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중국 본토에선 접속이 차단된 유튜브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전송됐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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