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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혁신·현장 안전 다 잡는다… 건설사 ‘AI·로봇 활용’ 대전

입력 : 2025-09-04 06:00:00 수정 : 2025-09-03 19:04:09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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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앞다퉈 첨단기술 적용

삼성물산, 노인 동반자 로봇 실증
HDC현산, 자율주행 주차로봇
차별화 기술로 입주민 편의 향상
GS건설은 AI 설계도면 검토 도입
시공 오류 발생 위험 사전 차단
생산성 제고 등 새로운 기회 기대

대형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을 활용한 신기술 실증 및 현장 적용에 잇따라 나서면서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거 만족도 향상은 물론 건설현장 안전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다양한 업무협약부터 기술개발까지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일 시니어 가구를 대상으로 ‘홈 AI 컴패니언(동반자) 로봇 서비스’ 실증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노인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말동무 역할과 더불어 호출 응답이나 응급 상황 알림 등의 집사 역할, 복약 알림 등 전담 간호사 역할까지 수행한다.

실증은 이달부터 약 15주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원펜타스, 경기 용인시 삼성노블카운티에 거주하는 노년층 4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삼성물산은 삼성노블카운티, 로봇 전문 기업 로보케어와 컨소시엄을 꾸려 실증을 진행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실증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시니어 맞춤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며 공간 연계 로봇 사업의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한양2차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은 HL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조합에 AI 기반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 도입을 제안했다. 파키는 운전자가 지정된 구역에 차량을 세워두면 차량 하부로 이동해 바퀴를 들어 올리고, 빈 곳을 찾아 주차를 대신해주는 역할을 한다. HDC현산 관계자는 “AI 자율주행 주차 솔루션을 통해 입주민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가 AI·로봇 등을 주거 서비스에 잇따라 접목하는 건 비약적인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하는 주거 트렌드에 맞춘 행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산업 재탄생 전략’ 보고서에서 “AI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일상생활에 점차 깊숙이 스며들면서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축물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의 발전에 발맞춰 건설사들은 생산성 및 현장 안전 강화에도 관련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GS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AI 기반 설계도면 검토 시스템을 현장에 시범 도입하고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GS건설은 “시공 오류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한 시공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츠와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기획, 설계, 시공 및 유지보수 등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건설시장은 지난해 39억3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에서 2032년 226억8000만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국내 건설산업에서의 AI 도입 확대는 공사비용 증가, 현장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건설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국내 건설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 건설 기술 적용 등이 아직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중소건설사들은 업계 부진 여파로 AI 기술 등을 현장에 적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탓이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건설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 보고서에서 “대형건설사와 중소건설사 간 활용도 간극을 축소시키고 스마트 건설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 지원, 스마트 건설 장비 지원, 인력 교육 등과 같은 부문에서 (대형건설사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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