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 솔루션 등 차세대기술 주력
국내외 인재 양성 교두보 역할도
LG전자가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선언한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LG전자는 경남 창원에 차세대 HVAC R&D 거점인 ‘LG전자 HVAC 연구센터’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약 500억원을 투자해 2027년까지 국립 창원대 내 연면적 4000평 규모의 첨단 연구센터를 짓는 것이 목표다.

연구센터에선 에어컨부터 히트펌프, 칠러,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까지 차세대 HVAC 솔루션을 연구하게 된다. 글로벌 톱티어 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HVAC 연구시설로는 최초로 극고온·극저온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다. 창원 스마트파크 내 HVAC 아카데미도 연구센터로 확대 이전해 국내외 엔지니어 양성의 교두보 역할도 맡는다.
LG전자는 HVAC 사업 성장의 동력으로 차별화된 부품 기술력을 지목하며 R&D 투자에 열중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북미, 유럽, 인도 등 전 세계에 걸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운영 중이고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한랭 지역엔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HVAC 사업이 LG전자 3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분야의 핵심축인 만큼 과감한 투자로 질적 성장을 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584억달러에서 2028년 6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HVAC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ES사업본부의 이재성 본부장은 앞서 “시장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며 R&D를 확대해 액체냉각 솔루션을 연내 상용화하고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대폭 늘릴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액체냉각 솔루션은 칩을 직접 냉각하는 방식으로, 최근 폭증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 달성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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