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수사, 재판에는 모두 불응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 때문에 수사와 재판을 받게 된 군인들에 대한 탄압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인 송진호 변호사는 3일 윤 전 대통령과의 전날 접견에서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접견에서 “더 이상 군인들과 군에 대한 탄압을 멈추길 (바란다)”, “모든 책임은 군 통수권자였던 내게 묻고, 군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멈추고 기소된 군인들에 대해선 공소 취소하길 (바란다)”, “계엄에 참여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변호인에게 전달했다.

재구속 수감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10일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에 의해 재구속 된 이후에는 수사 및 재판에 모두 불응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 접견을 갈 때마다 특히 계엄작전을 수행한 군인들에 대한 걱정의 말씀을 많이 하신다. ‘비무장으로 2시간도 안 되는 시간에 상관의 명령에 따라 기동했을 뿐인 군인들을 내란 세력으로 몰고 있는 반국가세력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늘 말한다”고도 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경찰청장을 비롯해 12·3 비상계엄에 직접 가담한 군경 수뇌부도 내란 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특검은 내란 외에도 북한의 도발을 유도해 계엄 명분을 만들려 했다는 외환 혐의와 관련해서도 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 7월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영치금 3억7000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계좌번호를 공개하며 “돈 한 푼 없이 들어가셨다”고 영치금 모금을 호소했다. 이에 영치금을 보낸 지지자들은 “계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등 격려 메시지를 적었고, ‘깜방 수고’와 같은 조롱 메시지를 보낸 사람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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