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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푸틴 3일 망루 오른다

입력 : 2025-09-02 22:44:17 수정 : 2025-09-02 22:44:16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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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서 전승절 열병식 관람
첫 한자리 모여 反美 결속 강화
中·러 넉달 만에 정상회담 개최
“브릭스 등서 협력 확대” 강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 중국 톈안먼 망루에 동시에 선다. 김일성 주석과 마오쩌둥 주석,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59년 신중국 건국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열병식에 함께 참석한 뒤 66년 만에 3국 정상이 같은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핵무기 개발, 관세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세 정상이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반(反)미, 반(反)서방을 기치로 한 결속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AP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2일 6년 8개월 만에 전용열차편으로 중국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을 나란히 참관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딸 주애와 동행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베이징역에 도착해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의 영접을 받는 김 위원장 바로 뒤에 주애가 서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주애를 정하고, 국제사회에 데뷔시킨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간 긴밀한 상호 작용을 강조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시 주석은 특히 “중·러 양국은 유엔·상하이협력기구(SCO)·브릭스(BRICS)·주요 20개국(G20) 등 다자플랫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SCO, 브릭스를 구성하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을 등에 업고 다자외교 무대에서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외교·무역 정책이 전 세계적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현 상황을 중국 정부가 외교적 영향력 확대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발언이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은 지난 5월 초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참석을 위해 시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이뤄진 뒤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후 약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중국과 러시아가 밀착을 과시한 것이 주목된다. 시 주석의 이런 광폭 행보에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강대국으로서의 중요한 책임감을 뚜렷하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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