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탱크 청소 20대는 감전사
정부의 산업재해 엄벌 방침에도 2일 하루 동안 경기 부천과 전남 여수 작업 현장에서 2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이날 부천시 한 배수지에서 노후화된 밸브를 교체하던 50대 노동자 A씨가 무너진 토사에 파묻혀 숨졌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쯤 소사본동 소사1배수지에서 “공사장 흙더미가 붕괴되면서 사람이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심정지 상태의 A씨에게 CPR(심폐소생술)을 진행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이번 공사는 부천시 수도시설과에서 발주하고, T건설이 시공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의 유출 밸브 6개소 등을 지난 7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바꾸는 공정이다.
경찰은 상수도 밸브 교체 작업에 투입된 A씨가 지하 1m 깊이의 흙막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인근 토사가 갑작스럽게 흘러내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에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5시쯤 전남 여수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는 20대 작업자 B씨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심정지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사고 당시 B씨는 공장 3층 시멘트 배합 탱크에서 청소 작업 중 의식을 잃었고 이를 본 동료 작업자가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가 감전을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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