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 한 초등학교가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었으니 주의를 부탁한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한 것으로 2일 파악됐다.
다만 실제로 유괴 시도가 벌어진 것은 아니었으며, 이번 소동은 학부모들 사이에서 와전된 말로 인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육계에 따르면 이 학교는 전날 배포한 가정통신문에서 “주말 사이 인근 초등학교 후문과 포방터시장 공영주차장 놀이터 부근에서 흰색 차량에 탑승한 낯선 남성 두 명이 아이들에게 접근해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와 같은 사건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며 학부모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서대문경찰서 또한 신고를 접수하고 주말새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후 피해 의심 아동까지 특정했지만, 실제로 신고내용과 관련한 범죄행위는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이 접수한 신고는 ‘한 학부모 SNS 단체대화방에서 유괴 미수와 관련한 얘기가 돌고 있다’는 취지의 제3자 신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대화방에서 와전된 말이 경찰 신고로 이어지고,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내는 해프닝으로까지 비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 작성 시 서대문경찰서에 실제 사건이 발생했는지 문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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