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FIDA World Cup Jeonju 2025)’ 개막을 앞두고 지역 기업들의 후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대회를 주도해야 할 전주시의 준비는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휴비스 전주공장과 ㈜하이솔은 응원 가로 배너와 현수막을 제작해 시내 주요 도로와 경기장 주변에 설치, 세계 각국 선수단과 방문객들에게 환영 메시지를 전달하며 대회 열기를 높이고 있다. 섬유제품 제조기업 한실어패럴은 응원 티셔츠 제작을 맡아 서포터즈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현장 운영을 지원하고 ‘드론축구 종주도시 전주’의 이미지를 알릴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러한 기업들의 참여를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대회 성공을 뒷받침하는 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정작 시 차원의 준비 상황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회를 홍보할 영상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일정과 참가국 등 기본 정보 외에는 대회의 상징성과 역사성을 담은 콘텐츠가 빠져 있다.
전주시는 지난 4월 ‘행사대행 용역’을 입찰 공고했으나, 정식 계약은 두 달이 지난 7월에서야 체결됐다. 이 과정에서 대행업체의 전문성 부족과 협상 지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같은 시기에 공고한 ‘선수단 편의 지원 용역’은 한 달 먼저 계약을 마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행사 대행은 MBC 계열 콘텐츠 기업인 ㈜엠비씨플러스가 맡고 있다. 전주시는 이 행사 대행사에 대회 총 예산(50억 원)의 70% 정도인 35억 원을 방송 중계 송출료 등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드론축구는 2016년 전주시와 캠틱종합기술원이 개발한 신개념 스포츠로, 이번 월드컵에는 전 세계 32개국 329개팀 2700명이 참가한다. 국토교통부, 전북도, 전주시, 국제드론축구연맹이 공동 주최한다.
하지만, 예산 확보 과정의 잡음과 협회 비자금 의혹 등으로 대회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전주시의 적극적인 준비와 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 기업들의 선제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의 소극적 태도가 이어진다면, 세계 최초 드론축구월드컵의 상징성과 개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