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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화장실에 담배꽁초까지 수거… 김정은 ‘생체정보 유출’ 원천 봉쇄 [김정은 방중]

입력 : 2025-09-02 18:20:22 수정 : 2025-09-02 19:13:29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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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태 노출·암살 우려에 흔적 지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중국 베이징행 특별열차에 생체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특수장비가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거나 암살로 이어질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배설물을 통한 건강 정보 유출을 우려해 열차 안에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과 일본 정보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30일 함경남도 낙원군에 세워진 대규모 바다 양식기지인 낙원군바닷가양식사업소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 내 군 관련 시설이나 국영공장 등을 시찰할 때에도 전용 화장실, 욕실 등을 갖춘 차량을 이용한다. 해외로 나갈 때는 경계가 한층 강화된다. 2018년 4월 판문점 남쪽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회담하면서는 김 위원장이 쓸 화장실을 따로 설치했으며, 같은 해 6월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도 항공편으로 전용 화장실을 수송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김 위원장이 탄 열차가 중국 남부 난닝역에 정차했을 때 모습을 포착한 일본 TBS방송 화면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열차에서 내려 담배를 피우자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재떨이를 들고 나타나 꽁초를 회수해 갔는데, 타액이 묻은 담배꽁초로부터 김 위원장 건강 관련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북·미 회담 등에서 숙소로 호텔을 이용했을 때는 청소도 수행원들이 맡았다. 방 안에 남은 모발이나 타액 등 흔적을 꼼꼼히 제거하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이 사용한 식기류에서도 체액 등 DNA 정보를 완전히 제거한다.

정상회담 서명식 등에서 쓰는 펜도 주최 측이 준비한 것을 쓰지 않는다. 지문 채취 가능성을 우려해 별도로 준비한 펜을 사용하는 것이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북측 수행원이 김 위원장 의자에 소독약을 뿌리고 천으로 의자와 등받이, 팔걸이 등을 수차례 꼼꼼하게 닦는 모습도 관찰됐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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