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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돈 얘기 나올 때마다 가출… 아내 '스토킹'으로 신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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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2 14:33:41 수정 : 2025-09-02 14:38:12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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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가출을 밥 먹듯 하다가 해외로 도피하고, 자신을 찾는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남편의 이야기가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1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자식들을 키우고 살던 A 씨가 재혼 후 새 출발을 하게 된 남편 사이에서 벌어진 일을 풀어놓았다.

 

A 씨는 4살 연하의 남편과 소개팅을 한 후 서로가 마음에 들어 집을 합쳤다고 밝혔다. 남편 역시 딸이 있었지만, 전처가 아이를 양육하고 남편은 매달 생활비를 보내줬다.

 

A 씨는 양가 자녀들이 아직 어리고 사춘기인 점을 고려해, 두 사람은 살림만 합치고 자녀들이 성인이 된 후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남편은 중국에서 주로 사업을 했는데, 재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겨, 일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A 씨는 미용실을 운영했는데, 힘든 살림에도 최대한 버텨냈으나 남편은 최소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 돈을 모두 전처에게 양육비 명목으로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가계가 점점 힘들어지고 A 씨가 중간중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은 “내 사업하는 사람인데 내가 누구 밑에서 일 못 한다”라면서 아내에게 일을 맡기고 부부 사이에 싸움은 점점 잦아졌다.

 

그렇게 싸움이 있을 때면 남편은 가출을 일삼았다.

 

A 씨의 남편은 취미가 ‘서핑’이었는데, 취미 생활에 드는 돈 역시 모두 A 씨의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가출한 남편에게 3일 만에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계속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A 씨가 받은 것은 경찰의 전화였다. 

 

A씨는 경찰에게 “스토킹으로 신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

 

이에 더해 남편은 A 씨를 ‘전 여자친구’라고 호명하며 고소장까지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다행히 A 씨는 부부 관계를 잘 소명했지만, 결국 A 씨는 남편을 상대로 사실혼 관계 파기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은 끝까지 “사실혼 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한다”고 판단했다.

 

A 씨는 이후 재산분할 과정에서 억대에 가까운 빚을 반씩 나누는 것으로 판결이 났으나, 남편은 빚을 갚지 않고 중국으로 도망간 뒤 연락을 끊었다고 하소연했다.

수시로 가출하던 남편이 아내를 스토킹으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사건반장' 영상 캡처

양지열 변호사는 “사실혼 관계인데도 재산분할을 인정했다는 건 빚이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진 게 아니라는 얘기다”라면서 “전남편이 빚을 안 갚고 있는 사이에 공동의 빚이 커지기 때문에 먼저 갚은 다음에 그 내용을 가지고 나중에 받아내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이 남자는 문제가 터지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해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패턴을 보인다”라며 “스토킹 문제도 극단적인 회피와 극단적인 무책임으로, 남편한테 스토커로 고발당하고 배신감과 자괴감을 느끼고 억울한 감정에 굉장히 힘들 것 같다”고 사연자를 위로했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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