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6시45분쯤 전북 군산시 개야도 남서쪽 3.7㎞ 해상에서 20명을 태운 9.7t급 낚시어선이 엔진 고장으로 멈춰 섰다. 사고 당시 2m 이상 파도가 일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해경 경비함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했다.
같은 날 오후에도 군산항 북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낚시어선이 스크루에 어망이 감겨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이런 선박 고장 사고는 최근 한 달 새 6건에 달한다.

군산 관내에서 선박 고장 사고가 잇따르자 해경이 관련 종사자들에게 철저한 정비와 안전 운항을 당부하고 나섰다. 군산해양경찰서는 금어기 해제 이후 주요 조업선과 낚시어선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 엔진 고장이나 스크루 감김 등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대표적인 사고 유형은 노후 선박이 사전 점검 없이 출항했다가 운항 도중 엔진이 꺼지는 경우와 어망·그물·밧줄 등이 프로펠러에 감겨 선박이 표류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군산해경은 사고 후 표류 상태에서 다른 선박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사전 정비와 기본 안전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시에는 즉시 신고 후 닻을 내려 표류 속도를 줄이고, 승선원 전원이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매뉴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전체 선박사고 136건 중 28%가량인 38건이 고장으로 인한 사고였다”며 “선박 고장은 철저한 정비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업계의 관심과 책임 있는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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