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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교제살인’ 용의자, 日경찰이 공항까지 데려갔는데 귀국 않고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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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2 11:21:16 수정 : 2025-09-02 11:29:10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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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주택가에서 40대 한국인 여성이 살해된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도움 요청을 받은 경찰이 30대 한국인 남성 용의자를 나리타공항까지 인솔했지만 귀국하지 않고 돌아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1일 오후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한국인 여성 A(40)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혐의로 한국인 박모(30)씨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붙잡았다.

 

일본 경찰이 지난 1일 도쿄 세타가야구에서 한국인 여성이 피습당한 뒤 쓰러져 있던 장소를 조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여성이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급히 A씨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송 1시간30분 만에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발생 당시 업무 차 세타가야구의 사진관을 방문 중이었으며, 잠깐 밖에 나갔다가 박씨의 습격을 받았다. A씨는 도쿄 미나토구에서 의류 관련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한국에서 온 교제 상대에게 술집에서 이별을 통보했더니 화가 나서 우리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며칠 전에는 폭력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킨 뒤 박씨에게 “A씨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귀국을 종용했다. 박씨가 “오사카 관광을 한 뒤 귀국하겠다”고 말하자 경찰관이 도쿄역까지 따라가 신칸센을 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경찰은 양측 이야기를 들었지만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고, A씨가 정식으로 피해 신고를 하지 않아 이 정도 선에서 조치를 마무리했다는 입장이라고 NHK방송은 전했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달 30일 A씨 집을 다시 찾았다. 맨션 관리인으로부터 “수상한 사람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다시 출동, 박씨를 지바현 나리타공항까지 데려가 박씨가 보안검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까지 확인했다.

 

박씨는 그럼에도 귀국하지 않고 이틀 뒤인 1일 범행을 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박씨는 범행 뒤 달아났다가 1일 오후 6시쯤 하네다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시청은 “현 시점에서 경찰은 피해자의 의향을 토대로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강구했다고 생각한다”며 “사건 발생까지 이른 경위 등에 대해서는 향후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A씨와 박씨는 지난해 10월쯤 일본어 학습 앱을 통해 알게 돼 올해 4월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자세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추궁 중이다. 박씨는 현재 묵비권을 행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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