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공개 여부는 미지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체포영장에 불응했다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서울구치소 폐쇄회로(CC)TV를 열람하기 위해 현장검증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망신 주기”라며 열람에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소속 법사위원들만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관련 CCTV 열람 안건은 지난 26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10명(민주·혁신)이 찬성, 5명(국민의힘)이 반대해 가결됐다. 추 위원장은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윤 전 대통령의 수감 중 특혜 제공 여부와 윤 전 대통령의 특검 출석 요구 당시 CCTV 등 영상기록을 열람해 수사 방해 정황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현장검증 취지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소환 조사에 세 차례 불응하자 8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한 번은 윤 전 대통령이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드러누워서, 다른 한 번은 의자에 앉아 버티는 바람에 영장 집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를 들어 영장 집행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에게 건강상 특이사항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법무부와 특검팀의 입장이다.
법사위의 현장검증과 별개로 CCTV가 일반에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한때 대통령이었던 분의 불미스러운 장면을 일반에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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