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상 떠난 조부 추모 세리머니
울버햄프턴 2-3 패… 黃 득점 빛바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을 앞두고 황희찬(29·울버햄프턴)에게 악재만 이어졌다. 부상을 이겨내고 돌아왔지만 황희찬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6·25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까지 잃는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황희찬은 9월 소집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우울한 시간을 보냈던 황희찬이 도약을 향한 재시동을 걸었다. 황희찬은 지난 30일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희찬은 팀이 0-1로 뒤진 전반 21분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울버햄프턴 마셜 무네치는 중앙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공을 연결했다. 수비의 시선을 피해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황희찬은 이 패스를 받아 그대로 왼발 슛을 때렸고, 시원하게 뻗어 나간 공은 에버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첫 번째 슈팅을 골로 연결한 황희찬은 지난해 12월20일 열린 토트넘전 이후 8개월 만에 골맛을 보게 됐다. 황희찬은 득점 후 조부모 성함을 적은 문신에 입을 맞춘 뒤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를 추모했다. 황희찬 동점골에도 울버햄프턴은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 33분 에버턴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0분에는 에버턴 키어넌 듀스버리 홀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1-3으로 끌려갔다.

황희찬은 후반 31분 교체됐고, 3분 뒤 호드리구 고메스가 추격골을 터트렸지만 울버햄프턴은 동점골을 넣지 못한 채 2-3으로 졌다. 축구 통계업체 소파스코어는 황희찬에게 고메스(평점 7.6)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4를 줬다. 울버햄프턴은 개막 3연패를 당했고 3패(승점 0)로 19위에 머무르게 됐다. 최하위는 울버햄프턴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웨스트햄(2패)이다.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4)은 31일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드 툴루즈에서 열린 툴루즈와 3라운드 원정경기에 교체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강인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 건 이번 경기가 올 시즌 처음이다. PSG는 6-3 대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철기둥’ 김민재(29) 역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뮌헨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뮌헨 역시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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