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천하의 폰세도 한 수 접는 삼성 후라도의 이닝 이팅 능력… 2주 전까지 8위 전전하던 삼성, 3위가 보인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8-31 09:03:29 수정 : 2025-08-31 09:05:22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2025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를 묻는다면 만장일치로 코디 폰세(한화)의 이름이 나올 것이다. 30일 기준 폰세는 25경기에 등판해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 탈삼진 220개로 투수 4개 부문 1위(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이런 폰세도 한 수 접는 지표가 있다. 바로 이닝 소화다. 폰세는 25경기에서 157.2이닝을 소화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폰세 위에 있는 이름은 바로 삼성의 아리엘 후라도다. 후라도는 26경기에서 171.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6.59이닝을 던지는 후라도가 등판하는 날엔 삼성 벤치는 한결 마운드 운영이 수월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의미로 올 시즌 최고의 선발투수는 후라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후라도의 존재 덕분에 삼성은 그의 등판 전후로 불펜 운영이 달라진다. 후라도 등판 전에 불펜 총력전을 할 수 있고, 후라도가 등판한 다음날에도 전날 아낀 불펜을 아낌없이 쓸 수 있다.

 

최근 삼성이 그랬다. 삼성은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5명의 불펜을 썼다. 선발 이승현(좌완)이 3이닝 3실점 만에 물러났기 때문. 삼성은 양창섭(2이닝)을 시작으로 우완 이승현(1이닝), 이승민(1이닝), 김태훈(1이닝), 김재윤(1이닝)까지 불펜 이어던지기를 통해 5-3 승리를 거뒀다.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최대한 이닝을 소화해줄 필요가 있었다. 전날 불펜투수들을 아낌없이 썼기 때문. 후라도는 벤치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한화의 2선발 라이언 와이스와 ‘빅뱅’을 펼친 후라도는 이날 7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삼성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자 13번째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2자책 이하)을 기록한 후라도는 시즌 13승(8패)째를 신고했다. 퀄리티스타트와 퀄리티스타트+는 후라도가 모두 1위다. 평균자책점도 2.68에서 2.57로 낮췄다. 다승 4위, 평균자책점 4위에 올라있는 후라도다.

 

이날 후라도는 위기 관리능력이 빛났다. 안타는 적게 맞았지만, 볼넷을 평소보다 많이 내준 후라도였지만, 1,2,7회까지 세 번이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투구수를 최소화했다. 포심과 투심을 고루 섞어 던지는 후라도는 땅볼 타구의 비율이 54.5%, 땅볼/뜬공도 1.6으로 리그 최고의 땅볼 유도 능력을 보유한 투수다. 이 덕분에 피안타율은 0.242로 다소 높지만, 피 OPS가 0.632로 낮다.

 

후라도 덕분에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을 선취한 삼성은 62승2무60패로 30일 기준 순위는 5위지만, 3위 SSG(60승4무58패), 4위 롯데(61승6무59패)와 승차는 없는 상황이다. 31일 선발 등판하는 토종 에이스 원태인을 앞세워 주말 3연전을 스윕한다면 다른 팀들 경기 결과에 따라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다. 불과 2주 전만해도 8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될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준플레이오프 직행까지 노릴 수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블랙핑크 제니 ‘수줍은 손인사’
  • 카리나 '해맑은 미소'
  • 박은빈 '반가운 손인사'
  • 전지현 '단발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