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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중∙러 위협 구실로 일본 군국주의 부활…신나치주의 맞서자”

입력 : 2025-08-30 11:25:44 수정 : 2025-08-30 11:25:43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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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승절 열병식 참석 앞두고 신화통신 인터뷰
“우크라이나 전쟁은 신나치주의 맞선 것”
프랑스 마크롱 “트럼프 갖고 논 거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허구의 이른바 중∙러 위협을 구실로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중국과 소련 국민이 독일 나치주의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운 경험은 영원한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신(新)나치주의에 맞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을 관람하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AP통신

푸틴 대통령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및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중∙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왜곡하고 나치주의자·군국주의자 및 그 추종자와 하수인 등을 미화하는 것을 결연히 규탄한다”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 대륙도 재군사화 노선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3년 반 넘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며 유럽∙미국 등 서방과 대립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930년대 항일전쟁 당시 구소련이 중국을 지원했다”며 “1937년 10월부터 1941년 6월 사이 소련이 중국에 비행기 1235대와 화포 수천문, 수만정의 총과 탄약, 장비 및 보급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1945년 소련의 중국 동북지방 진군을 언급하며 “극동 지역 정세를 철저히 바꿔놨고 결국 군국주의 일본의 항복을 필연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통신

그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를 탈피하는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중∙러는 ‘세계 다수’를 축으로 하는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추진하는 데 있어 공동의 목표가 있다. 중∙러는 유엔이 개혁을 통해 충분한 권위를 회복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을 지지한다”며 “금융영역이 ‘세계 다수’의 근본 이익에 반하는 신식민주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프랑스 툴롱에서 열린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되길 희망한다”며 “만약 9월1일 시한까지도 푸틴이 회담에 응할 의사를 밝히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갖고 놀았다는 점을 또다시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의 한 공군 기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마크롱 대통령이 9월1일을 시한으로 언급한 것은 2주 전인 지난 1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백악관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만나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이 2주 내 열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메르츠 총리는 “만약 러시아의 전시 경제에 돈을 대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와 가스 구입을 해주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하도록 미국 정부가 결정을 내린다면 매우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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