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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공짜인데”…60대, 경로당 철저히 외면하는 진짜 이유

입력 : 2025-08-30 10:00:00 수정 : 2025-08-30 08:35:10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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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에 설치된 경로당이 2000개가 넘지만 60세를 갓 넘긴 이른바 신(新) 노년층으로부터는 외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연령별 단지 내 경로당 이용률. 서울연구원 제공

30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서울 시내 경로당은 3596개다. 자치구마다 평균 142개가 있다. 3596개 중 65.6%에 해당하는 최소 2348개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다.

 

아파트 내 경로당의 평균 개설 연한은 20.5년, 평균 정원은 32.9명으로 전체 경로당(23.1년, 35.5명)과 비교해 연한이 짧고 정원이 적은 편이다.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은 주로 동북권(769개)과 서남권(699개)에 분포해 있으며 이어 동남권(402개), 서북권(297개) 순이다. 도심권에는 76개만 있다.

 

아파트 경로당 평균 정원은 서북권(36.4명), 도심권(35.5명), 동남권(33.7명), 동북권(31.9명), 서남권(29.6명) 순으로 많다.

 

서울연구원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9.6%(448명)가 경로당 위치를 알고 있으나 31.2%(156명)만 실제로 이용하고 있었다.

 

주로 여성이거나 만 75세 이상인 경우, 이웃과 교류가 활발한 경우 아파트 경로당 이용률이 높았다. 반면 60~64세인 신노년층(83명)은 경로당을 아예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경로당을 이용한다고 답한 156명(중복 선택) 중 78.8%가 '친한 친구나 이웃과 교류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가 57.7%, '무료 혹은 저렴한 식사와 간식을 누리기 위해'가 57.1%,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가 53.8%였다.

 

이용자 중 87.2%가 경로당에서 평일 점심에 식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51.5%가 주 3~4회, 33.1%가 주 1~2회 빈도로 아파트 경로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2006년부터 100세대 이상 아파트에는 법에 따라 경로당을 설치돼 왔다.

 

경로당 양적 확대는 고령자 여가 복지 서비스 접근성 향상에 기여했지만 과거와 비교해 다양해진 고령자 유형과 수요에 대한 대응력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부 고령자만이 이용하는 효용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아파트 거주 고령자가 단지 안에서 이용하기를 원하는 서비스는 생활 체육 활동, 건강관리, 취미 오락 활동, 식사, 청소, 이동 동행 등 생활 지원 서비스지만 현재 아파트 단지 경로당에서는 친목 도모와 식사만 가능한 실정이다.

 

나아가 고령자 입주민 수가 매우 적음에도 세대 수에 맞춰 경로당이 설치돼 빈 공간으로 방치되거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신노년층 수요를 맞추지 못해 연령대가 높은 일부 고령자를 위한 공간으로만 쓰이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경로당 외 다양한 노인 복지 시설이 공급되기 위해서는 그간 활용된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주민 공동 시설 관련 법·제도로는 한계가 있다"며 "가칭 고령 친화 아파트 인증 제도 도입, 일반 공동 주택과 노인 복지 주택 결합 개발 등 정책 대안을 병행해 시설 기피도, 이용 대상과 비용 부과 문제, 설치·운영상 까다로움, 운영 비지속성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또 "생활 체육 활동, 건강관리, 취미 오락 활동, 생활 지원 중심으로 향후 단지 내 경로당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문화한다면 경로당 이용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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