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주택 공급 속도가 가구 수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4인 이상 가구가 1∼2인 가구로 분화하면서 가구 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주택 공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빠듯하다는 것이다. 공급 부족은 결국 집값과 전월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서울·수도권 위주의 맞춤형 공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29일 부동산R114가 매년 통계청이 발표하는 주택보급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년∼2023년) 연평균 서울 가구 수 증가량은 5만3000가구 수준이다. 같은 기간 연평균 서울 주택 수 증가량은 약 3만3000가구다. 부동산R114는 “연간 2만가구의 초과 수요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인구 감소 국면에서도 서울 지역에서의 집값 상승세가 쉽게 잡히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도별로 보면 서울 가구 수 증가량은 2017년 2만9000가구, 2018년 2만7000가구, 2019년 5만7000가구, 2020년 8만6000가구, 2021년 6만5000가구, 2022년 5만2000가구, 2023년 4만3000가구였다. 부동산R114는 “서울 주민등록 인구가 2016년 1000만명 이하로 내려온 이후 지난해에는 933만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3∼4인 이상 가구가 1∼2인 가구로 분화하는 속도가 빠른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기간 주택 수 증가량은 2만7000가구, 1만1000가구, 5만6000가구, 4만가구, 3만4000가구, 2만8000가구, 3만9000가구 수준이었다. 가구 증가량이 7년 연속으로 주택 수 증가량보다 컸던 셈이다. 주택 소유 개념은 개인 단위가 아닌 가구를 기준으로 하는 만큼 서울의 주택 공급량은 분화하는 가구 수에 대응하기에도 빠듯한 상황이라는 게 부동산R114의 설명이다.
전국 단위로 보면 2023년 기준 가구 수가 약 30만가구 증가할 때 주택 수는 39만가구 늘어났다. 서울이 아닌 비수도권의 경우 오히려 초과 공급이 발생하는 셈이다.
권역별로 주택 총량 대비 가구 총량을 비교했을 때 가장 주택이 부족한 지역은 서울로, 약 26만3000가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3만6000가구), 대전(2만4000가구), 인천(1만1000가구)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R114는 “서울과 수도권처럼 가구 수 증가 속도가 주택 공급보다 더 빠른 지역에서는 생존과 직결된 거주 문제 해결을 위한 전월세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되도록 주택 총량이 부족한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맞춤형 공급 확대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