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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도서관을 아시나요? 수원에 새긴 SK의 ‘인재보국’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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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8 16:58:57 수정 : 2025-08-28 16:58:56
수원=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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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퀴즈 후원·민간기업 첫 장학재단
창업·선대회장 유지로 인재 양성 사업
선경도서관, 수원시에 기부채납 사례
SK, 리모델링 비용 25억 지원해 화제
“사람을 믿고 기르는 것이 기업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27일 찾은 경기 수원 선경도서관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이 눈에 띄었다.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평소 소신이자 사업관인 ‘인재보국’(人才報國·인재를 키워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드러내는 말이다.

 

지난 27일 오전 경기 수원 선경도서관 외부 전경. 도서관 앞마당에 최종건 SK 창업회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SK 제공

SK는 최종건 창업회장, 최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다양한 인재 양성 사업을 벌여왔다.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51년간 진행된 최장수 퀴즈 프로그램 ‘장학퀴즈’를 줄곧 후원했고, 최 선대회장이 사재를 털어 설립한 민간기업 최초의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 한국인 최초의 미국 하버드대 종신 교수인 박홍근 교수, 하택집 미국 존스홉킨스대 석좌교수 등 800명이 넘는 세계적인 학자를 배출했다.

 

인재 양성 사업 중에서도 선경도서관은 특별하다. 최 창업회장의 애향의 뜻을 기려 SK가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사례다. 도서관 이름인 ‘선경’은 SK그룹의 모태이자 두 회장이 태어난 수원에서 사업을 시작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에서 따왔다. 선경도서관 앞마당에는 SK와 수원시의 동행을 기념하는 최 창업회장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선경도서관은 총 사업비만 25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중대형 빌딩을 사거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시와이즈 자이언트’를 인수할 수 있는 거금이다. 최 선대회장이 부지 매입부터 건립, 장비·장서 확충까지 직접 지원했다. 도서관 개관 후에도 선경그룹은 도서 4만9598권, 비도서 2529점 등 총 5만2127권을 기증했고 도서 구입비만 타 도서관의 4배인 약 8억원 정도를 투입했다. 당시 문화 공간이 부족했던 수원시민들에게 ‘지식의 샘’을 마련해 주겠다는 최 선대회장의 인재 양성 의지가 담겼다.

 

최 선대회장의 기일(8월26일) 직후인 28일 SK는 선경도서관에 25억원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선경도서관 관계자는 “기부채납된 시설물 중에서 기업이 다시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사례는 최초”라며 “현재 수원시 공공시설물 중 기업 이름이 붙은 시설물도 선경도서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이명옥 선경도서관 관장은 이번 기부를 통해 선경도서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부푼 꿈을 밝혔다. 1층 한 켠에 있는 어린이자료실과 행정실 등을 터서 1층 로비 자체를 자료실이자 수원시민들이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관장은 “주변의 수원 행궁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 선경도서관도 수원에 오는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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