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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학교 설립안 보류 우려에 무릎 꿇은 장애 학생부모들

입력 : 2025-08-28 09:17:28 수정 : 2025-08-28 09:20:08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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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방송화면 갈무리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특수학교가 절실하지만, 지역 반대 여론에 부딪혀 학교를 짓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 앞서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장애 학생 학부모들이 주민 설명회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이들은 반발하는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호소에 나섰고, 이후 여론의 힘을 얻어 가까스로 설립을 확정 지었다.

 

이처럼 설립을 확정 지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서울 성동구 특수학교 ‘성진학교’(가칭) 설립 여부는 지난달 말 서울시교육청 심의를 통과했고 서울시의회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 반대 여론이 높은 상황으로, 반대 압박을 느낀 시의회가 설립을 보류할까 봐 학부모들은 걱정이 크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전국특수학교학부모협의회·전국통합교육학부모협의회·한국중증중복뇌병변장애인부모회 등 장애학생 학부모 100여명은 전날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지난 2017년 극심한 지역갈등을 불러일으킨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학교 사태를 똑똑히 기억한다”며 “8년여의 세월이 지난 지금, 또다시 그때와 판박이 상황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번 심의에서 (설립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보류를 할 수도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며 “짧게는 한두 시간, 길게는 서너 시간까지도 걸리는 원거리 통학을 하면서 특수학교 설립을 하루라도 앞당기려 애태우는 장애학생과 그 가족에게 날벼락 같은 소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장애학생과 그 가족은 마음 편히 다닐 학교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개 구에만 지체장애 학생 공립 특수학교가 있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해 장거리 통학을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장애 학생 부모들은 “이 시점에서 혹여라도 서울시의회가 심의를 미루려 한다면 묵과하지 않겠다”며 “내 집 가까이에 있는 특수학교에 다닐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 장애학생과 그 가족을 생각한다면 절대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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