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지재(飛上之才)’라는 말이 있다. ‘하늘로 날아오를 자질이나 가능성을 지닌 존재’라는 뜻이다. 세포나 유전물질 등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의약품 기술은 기존의 화학 합성의약품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 돌파구를 제시하며 정밀 의학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규모에서 바이오의약품은 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2020년 33% 수준에서 2030년 46%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의약품 개발은 최근 제약사의 적극적 참여 및 각국 규제기관의 지원 정책 강화와 함께 바이오의약품의 기술혁신과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추어 식약처는 우리나라의 강점인 세계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을 보유한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기업이 신속하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고자 바이오의약품 CDMO 규제지원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매년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의 최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규제조화를 이끌어내는 국제 행사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하는 GBC는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규제기관, 국제기구, 산업계 및 학계 등 매년 5000여명 이상의 참가자들이 모여 바이오산업의 미래와 발전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장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바이오의약품 최대의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9월 3일 개최되는 이번 ‘GBC 2025’에서는 “바이오, 그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라는 주제로 로버트 랭거(mRNA 분야 선구자), 유키코 나카타니(WHO 사무차장), 데니스 슬래먼(정밀항암치료 분야 권위자) 등 바이오 분야 국내외 명사들이 기조 및 특별 강연자로 참석하여 각계각층에서 바라보는 차세대 바이오기술의 가능성과 전망, 바이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나눌 수 있어 최근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는 mRNA 백신, 정밀의학 분야 등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와 미래를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GBC 기간(9월3~5일) 동안 열리는 각 포럼에서는 백신, 유전자 재조합의약품, 첨단바이오의약품 등 전문 분야의 기술 동향 등을 공유하며 바이오산업의 미래 방향에 대해 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해외 규제당국자 초청 워크숍과 함께 해외 규제당국자와 국내 제약업체 간 일대일 미팅을 확대하여 해외 진출에 필수적인 최신 규제동향 및 맞춤형 상담을 통해 수출 지원의 장을 마련한다.
GBC는 이제 단순한 학술 ·산업 교류의 장을 넘어 전 세계 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지식과 발전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GBC 행사에서 국가의 미래를 견인할 ‘비상지재’ 바이오산업의 내일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신준수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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